워런 버핏

8세부터 주식 관련 책을 읽기 시작했고, 11세 때 114달러로 첫 주식투자를 했다. 13세엔 신문배달을 해서 번 돈으로 이발소에 중고 핀볼 게임기를 설치해 1주일에 50달러씩 수입을 올렸고, 고등학교 땐 중고 롤스로이스를 350달러에 구입해 임대사업을 벌여 졸업할 무렵 6000달러로 불렸다.

주식 투자만으로 440억달러의 재산을 모아 빌 게이츠에 이어 세계 갑부 2위에 올라 있는 워런버핏(76)의 어릴 적 모습이다. 주식중개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버핏은 일찍부터 투자에 눈을 떴다. 대학을 가지 않고 계속 사업을 하고 싶어했으나 아버지의 뜻에 따라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까지 마쳤다. 대학원에서 내재가치가 높은 저(低)평가주를 장기간 보유하는 '가치투자'의 대부 벤저민 그레이엄 교수의 가르침을 받아 그의 투자기술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버핏은 26세(1956년) 때부터 자신이 직접 투자펀드를 운용하기 시작했다. 10만5000달러의 자본금으로 시작한 이 펀드는 이후 13년 동안 평균 29.5%의 수익률을 올렸다. 1960년대 초반엔 고객 연루 비리의혹으로 하룻밤새 주가가 폭락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에 총 자산의 40%인 1300만달러를 투자해 2년 뒤 3배 이상의 수익률을 거뒀다. 그는 "자신이 아는 범위 내에서 투자해야 하고, 얼마나 많이 아느냐보다 얼마나 정확히 아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세계 갑부 2위답지 않게 그의 삶은 매우 소탈하다. 뉴욕에서 2000㎞나 떨어진 네브래스카주 고향 오마하에서 1958년 3만1500달러를 주고 산 회색 벽돌집에 계속 살고 있다. 중고 자동차를 직접 몰고 다녔고, 동네 이발소에서 머리를 깎으며, 고급 레스토랑보다는 햄버거와 코카콜라를 즐긴다. 수천만달러 연봉을 받는 CEO가 즐비한 가운데 수년째 그의 연봉은 10만달러에 머물러 있다.

지난 6월 그는 전재산의 85%인 370억달러를 기부하겠다는 깜짝 선언을 하면서 세상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그는 "많은 돈은 자식을 망친다"는 신념 아래 3명의 자녀들에게 한푼의 유산을 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