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모든 것'을 알고 있었을까?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9일 주식시장은 오름세로 문을 열었다. 추석 연휴 중 해외 증시가 상승한 데 힘입어 개장하자마자 코스피지수가 10포인트 넘게 상승했고, 외국인들은 현물·선물시장에서 순매수를 이어나갔다.
그러나 오전 10시30분을 넘긴 시점에서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장래 주가를 놓고 거래하는 주가지수 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조금씩 매도를 늘려 나가기 시작했고, 주가는 급락세로 돌아섰다. 금융시장에서는 수도권 일대 군부대에 북핵 관련 비상경계령이 선포됐다는 루머가 돌기 시작했다.
마침내 오전 11시30분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했다'는 1보가 전해졌을 때 외국인들은 이미 선물시장에서 2000계약이 넘는 대량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었다. '비상경계령'은 루머였지만 결국 북한 핵실험과 관련한 대형 악재가 있다는 핵심은 맞은 셈이었고, 발 빠른 개인 투자자들 역시 이미 2000억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한 상태였다.
대신증권 성진경 연구원은 "아침부터 북핵 관련 실험 소문이 나오면서 시장이 크게 흔들렸다"고 얘기했다. 이날 주식시장이 움직이기 시작한 오전 10시30분은 정부 내에서도 극히 일부분의 인사만이 북한의 핵실험을 파악하고 있을 때. 주식시장의 '가공할 정보력'는 이번에도 입증된 셈이다.
다만 이날의 매매가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 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지난 2001년 9·11테러 때도 주가는 하루 12%나 빠졌지만 2개월 만에 원상 회복됐다. 이날 외국인들은 선물시장에서는 매도했지만 주식 현물시장(유가증권시장)에서는 4770억원 가까운 순매수를 기록했다.
입력 2006.10.09. 18:44 | 업데이트 2021.04.16.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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