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게 설탕물과 커피를 주면 어느 쪽을 선택할까. 말할 것도 없이 설탕물이다. 그런데 파리가 커피를 외면하는 것은 카페인의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 존스홉킨스 의대 박사과정의 문석준(文碩晙·33) 연구원은 "초파리가 쓴맛을 느끼는 수용체 단백질 중 커피에 들어 있는 카페인에만 반응하는 것을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19일자에 발표한 논문에서 밝혔다. 사람이나 초파리 모두 단맛·쓴맛·짠맛·신맛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같은 쓴맛이라도 물질이 다르면 달리 느껴지는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문 연구원은 "정상 초파리는 단맛이 나는 먹이만 골라 먹지만 'Gr66a'란 단백질이 없는 초파리는 카페인이 든 먹이와 단 먹이를 구분하지 않고 모두 먹었다"며 "이 수용체가 카페인의 쓴맛을 인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초파리의 맛 신경세포를 분석한 결과 Gr66a 수용체가 없는 초파리는 다른 쓴맛에 대해서는 정상적으로 반응하지만 카페인에 대해서만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입력 2006.09.21.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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