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타나베 가쓰아키(渡邊捷昭·64) 도요타자동차 사장은 작년 인터뷰 때 현대차를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지금도 그러냐?"고 묻자 "전혀 바뀌지 않았다"고 답했다.
현대차 노사문제에 대해선 "난 노사란 생각 자체가 싫다. 한솥밥 먹는 처지니까. 되는 것, 안 되는 것을 확실히 말해야 한다. 그래서 신뢰와 대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장은 얼마나 가느냐"는 질문에 "난 현장이 좋다. 생산, 디자인, 조달, 해외 현장을 합쳐 일주일에 서너 번은 현장에 간다"고 답했다. 현대차와 손잡을 가능성에 대해선 "환경, 안전 기술 등 테마에 따라 가능하다"고 말했다. 와타나베 사장이 20일 도쿄 도요타 본사에서 도쿄 주재 한국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도요타 브랜드'의 한국 진출 시기는?
"지금 곧 한다는 생각은 없다. 렉서스가 아직이다. (당분간) 여기에 착실히 힘을 쏟는다. 조급하게 발을 넓히는 것을 난 좋아하지 않는다."
―도요타가 여기까지 성장한 비결은.
"창업 정신이 있다. (인재를) '고르는' 문화보다 (인재를) '키우는' 문화다. 지금 능력은 이 정도이지만 노력하면 여기까지 갈 수 있다. 어떻게 갈 수 있나? 이것을 함께 생각하고 실현하는 것이다. 이것이 기술을 낳았다. '하이브리드'를 낳았다. 모든 것은 사람에서 출발한다. 직원이 '안 돼요'라고 말하는 순간 모든 것이 안 된다."
―'오너 경영'에 대해선.
"가령 '산업보국' '상하가 일치해 좋은 물건을 만들자' '창문을 열고 보면 밖은 넓다' 이런 전통은 도요다가(豊田家)가 만든 전통이다. 이것을 중요하게 계승해야 한다. 경영의 원천이다. 지금 피를 이어받은 분들이 계신다. 이분들이 경영하는 것에 전혀 거부감은 없다."
―도요타에는 창업 2세인 도요다 쇼이치로의 장남 아키오 부사장이 있다. 아키오 부사장을 평가해 달라.
"(실력이 있으니까) 부사장이 됐다. 아직 젊으니까 더 공부하면 된다."
―최근 빈발하는 리콜 문제는 어떻게 보나.
"반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 문제를 전부 끄집어내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고 있다. 감추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 감추면 지혜를 짜낼 수 없으니까. 앞으로 확실히 줄어들 것이다."
―앞으로의 과제는.
"꿈의 자동차를 만들려면 아직 멀었다. 달리면 달릴수록 공기가 맑아지는 자동차, 교통사고를 입지 않는 자동차, 한반도를 일주해도 연료가 남는 자동차…. 아직 과제가 많다. 우리는 실현할 수 있는 파워가 있다. 사내 팀워크가 중요하다. 혼자선 아무것도 안 된다."
그에게 "남들보다 얼마나 열심히 일해서 사장이 됐나"고 묻자, "규정된 시간을 일하고 잔업을 2시간 정도 더 한 것 같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도쿄=선우정특파원 su@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