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체는 소형이지만 성능은 대형세단에 버금가는 차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적은 비용으로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즐기려는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한 차들이다. 이들 소형차는 '크기'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눈에 확 띄는 깜찍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을 붙잡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신형 '아반떼'는 최근 가장 달라진 차로 꼽힌다. 1600㏄급 신형 감마엔진이 최대 121마력의 힘을 낸다. 자동변속 모델의 연비가 ℓ당 13.8㎞로 우수한 편이다. 디자인도 바뀌었다. 옆 선을 곡선으로 처리한 것이 인상적이다.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는 렉서스 ES350나 BMW 3시리즈를 연상시킨다.
편의장치는 대형차 수준이다. 헤드램프는 외부 밝기에 따라 자동으로 불이 들어오고, 시동을 끄면 함께 꺼진다.
시가잭과 별도의 전기 소켓(파워아울렛)이 달려있어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 있다. 룸미러에는 센서가 달려있어 야간 주행을 할 때 뒤차 헤드램프 불빛의 반사율을 조절해 눈부심을 막아준다. 안전성도 높여 빗길·빙판길을 달릴 때 좌우로 미끄러지거나 전복되는 사고를 막아주는 차체 자세제어장치(VDC)도 장착했다.
가격이 구형모델에 비해 100만원 정도 비싸졌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22일 현재 내수는 1만5000대, 수출은 4만대 정도의 주문이 밀려있다. 지금 계약하면 45일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기아자동차의 '뉴쎄라토'는 아반떼와 플랫폼(엔진·변속기 등 차의 기본구조)을 공유해 만든 '쌍둥이' 차다. 출력이 같고, 편의·안전장치도 거의 비슷하지만, 브랜드파워가 약해 가격은 아반떼보다 100만원 정도 저렴해, 실속파들이 찾고 있다.
수입차 업계에선 폴크스바겐 '골프GTI'가 대표적인 강소(强小)형 차로 꼽힌다. 2.0ℓ 터보FSI(가솔린 직분사) 엔진이 최대 200마력의 출력과 최고시속 235㎞를 낸다. 6단 변속기(DSG)는 겉은 자동변속기이지만 내부 구조는 수동변속 방식이어서 일반 자동변속기에 비해 변속이 빠르다. 가속이 빠르지만 운전자가 쉽게 차를 통제할 수 있어 자신감과 즐거움을 준다는 평가다. 골프GTI는 해치백(차량 뒤쪽 유리와 트렁크 덮개가 붙어있어서 트렁크와 유리가 함께 열리는 구조) 모델이면서도 속도가 빨라 '핫 해치(Hot Hatch)'라고 불린다.
BMW코리아가 24일 출시하는 '미니 쿠퍼S 컨버터블(오픈카)' 모델도 작지만 빠른 차로 꼽힌다. 미니 쿠퍼S 컨버터블은 1.6ℓ 수퍼차저 엔진을 장착, 170마력의 힘과 시속 215㎞의 속도를 낸다. 전복사고에 대비, 천정에서 도어로 연결되는 부위에 고강성 스틸 튜브를 달았다.지붕은 원터치 버튼 또는 리모콘 키로 15초 만에 개폐가 가능하다.
푸조 206CC는 지난 2003년 9월 국내에 출시된 후 4년 연속 국내 오픈카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차종이다. 지금까지 총 850대가 판매됐다. 이 차의 강점은 깜찍한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이다. 206CC는 일반 세단에서 오픈카로 변신하는 전동식 하드톱 컨버터블이다. 소프트톱 컨버터블과 달리 한겨울에도 춥지 않다. 가격은 2950만~3410만원으로 수입차 중에서는 낮은 편이다. 뒷좌석이 2개 있지만, 국내에선 형식승인이 2인승으로 나는 바람에 2명만 탈 수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윤대성 전무는 "최근 유가가 급등하면서 '성능 좋은 작은 차'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