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최대 가전업체인 LG전자와 하이얼(海爾)이 한국과 중국에서 상대방에 서로 보복전을 벌이고 있다.
LG 전자가 한국 시장에서 하이얼을 불법 행위로 고소하자, 하이얼이 중국에 진출한 LG 전자를 공격하고 나선 것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얼은 조만간 중국에서 LG전자를 부당 광고 혐의로 제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소비자단체를 움직여 LG전자의 중국 내 에어컨 광고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것이다.
하이얼은 LG전자가 광고에 '에어컨 판매 세계 1위' 문구를 넣은 것을 문제삼고 있다. 중국에선 광고에 다른 제품과 비교하는 내용이나 '세계 최초' 등의 문구를 넣는 것은 규정 위반이다.
하이얼이 중국에서 LG 전자를 공격하는 것은 LG가 한국에서 하이얼을 제소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달 "하이얼이 한국에 판매하는 에어컨에 '2 in 1'이라는 용어를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하이얼을 상대로 상표권 침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2 in 1'은 실외기 1대로 실내기 2대를 가동한다는 의미로, LG전자가 지난 2004년 3월 상표를 등록했다.
서울중앙지법은 LG전자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과 관련, 조만간 LG전자에 유리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구체적인 결정이 나오는 대로, 하이얼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그동안 저가 공세로 한국 업체들을 괴롭힌 적은 많지만, 이번처럼 한국에서 제소당했다고 해서 중국에 진출한 한국 업체를 골탕 먹이려 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입력 2006.08.20.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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