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도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세계 시장(일본 제외) 점유율이 4~12% 이내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차 10대당 많아야 1대 꼴이라는 얘기다. 이 분석은 휘발유차 중심의 자동차 시장이 2010년쯤 하이브리드차, 2020년쯤엔 연료전지차 중심으로 바뀌어 갈 것이라는 기존 전문가들이 내놓은 예상과 전혀 다른 것이다. 하이브리드차는 전기모터와 휘발유 또는 디젤엔진을 함께 사용한 에너지절약형 자동차다.

◆2020년 하이브리드차 인기는 "글쎄"

국제적인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는 8일 '자동차 동력원의 미래(The future of automotive power)'라는 제목의 130쪽짜리 보고서에서 미래사회의 자동차 동력원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를 미국·유럽·중국·일본시장으로 나눠 전망했다. 맥킨지는 "지금의 유가 수준에서 각 시장의 소비자 특성, 소득 수준, 자동차 세제, 연료비 차이, 환경 문제 등을 분석했을 때 2020년에도 하이브리드차가 시장을 지배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가는 초고유가 상황이 온다 해도 2020년까지 최고 20%의 점유율을 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료전지차 상용화 15년내 어려워

자동차의 궁극적인 대체동력원인 연료전지(fuel cell)차도 2020년까지 상용화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유럽·미국·일본 등이 연료전지차 개발에 수십억달러대의 연구비를 쏟아 붓고 있으나 초기 투자비 부담과 연료공급 문제 등으로 인해 일반 소비자들이 연료전지차를 탈 수 있는 시기는 2020년 이후로 늦춰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국은 휘발유차가 80%

미국시장의 경우 2020년 일반 휘발유차가 전체 승용차 점유율의 8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휘발유 엔진을 단 하이브리드차는 12%, 디젤 엔진이 8%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도요타 프리우스로 대표되는 하이브리드차가 유명인들 사이에 인기 구매품목이 되고 있지만, 2005년 하이브리드차의 미국 승용차시장 점유율은 0.8%에 그치고 있다. 디젤차는 현재 1%에서 8%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유럽은 디젤차가 절반

유럽시장의 경우 2020년 디젤차가 50%, 휘발유차가 44%, 디젤하이브리드차(전기모터와 디젤엔진을 함께 사용)가 1%, 휘발유하이브리드차가 4%, 천연가스차가 1%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업체도 하이브리드·연료전지차 전망 주시해야

지금까지 국내업계에서는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업체의 하이브리드차 기술을 따라가지 않으면 2010년 이후 미국시장의 상당 부분을 잃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2020년에도 미국시장의 80%가 휘발유일 경우 지금 당장 하이브리드차를 생산하지 않고 시장 상황을 관망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는 결론도 가능하다. 현대차의 경우도 2007년까지 하이브리드 양산차를 내놓기로 했다가 최근 잠정 연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