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의 발달로 엄청난 양의 의료정보를 처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사람이 병원에 가는 것이 아니라, 병원이 사람에게 오는 시대가 될 것입니다."
필립스 의료기기 부문 유코 카비넨(Jouko Karvine) 회장은 지난 6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메디컬 러닝센터(Medical Learning Center)' 개소식에서 "세계 헬스케어산업은 정보기술(IT)과의 융합을 통해 질병의 조기진단, 원격진료로 나아가고 있다"며 "앞으로는 수술을 하지 않고도 질병을 치료할 수 있어 환자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필립스는 최근 TV를 통해 의사와 환자가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모티바(Motiva)'와 같은 원격의료시스템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카비넨 회장은 "20년 이내 만성질환의 80%가 이와 같은 원격의료시스템 덕분에 조기진단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날 문을 연 싱가포르 메디컬 러닝센터는 필립스의 세 번째 의료기기 교육시설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최대 규모다. 그러나 카비넨 회장은 "러닝센터는 우리 장비를 일방적으로 '가르치는(training)' 곳이 아니라 우리가 현장의 요구사항을 '배우는(learning)' 곳"이라고 강조했다. 의료기기의 현지화를 통해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필립스는 중국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노이소프트(Neusoft)와 합작해 개도국 시장에 맞는 저렴하고 견고한 의료장비를 개발하고 있으며, 인도에도 의료기기 전문 소프트웨어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필립스의 의료기기 부문 매출은 1998년 그룹 총 매출의 6%에 불과하던 것이 작년에는 21%인 65억유로(한화 7조8520억원)로 급성장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지역은 일본·한국과 같은 선진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엄청난 인구를 가진 중국·인도 시장 덕분에 매출 성장세가 전 세계 평균의 두 배나 됐다.
카비넨 회장은 "2030년 아시아의 고령인구는 지금의 두 배가 돼 헬스케어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며 "예방에서 조기진단, 원격진료에 이르는 혁신적인 환자 중심의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입력 2006.06.12.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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