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번듯한 직장에 안정적인 수입이 없으면 은행에서 신용 대출을 받기란'하늘에서 별 따기'이다. 특히 일정한 소득이 없거나 자영업을 하는 서민 중에는 은행 대출은 아예 포기하고 곧바로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를 찾는 경우가 많다. 일부는 불법 사채업자나 미등록 대부업자에게 무작정 돈을 빌렸다가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난처한 처지에 놓이기도 한다. 그럼, 수백 개
에 이르는 금융사 중에서 자신의 신용등급으로 가장 낮은 금리에 돈을 빌릴 수 있는 곳은 어딜까?
◆320개 금융사·860개 대출상품 등록

인터넷 서민맞춤대출 안내 사이트인 '한국 이지론'(www.egloan.co.kr)에 접속하면, 어느 곳이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대출해 주는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저축은행과 신협중앙회, 대부업협회, 한국신용평가정보 등 4개 기관이 공동 출자한 '이지론'은 소액 신용대출에서 아파트 담보대출까지 다양한 대출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상품 종류도 농·수협, 신협,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대부업체 등 320여개 금융회사의 약 860개에 이른다. 최근 시중은행에서는 처음으로 HSBC은행의 저금리 대출상품이 서비스에 참여했다.

◆신용등급에 따라 최적의 대출상품 소개

대출을 원하는 사람은 홈페이지에서 자신의 신용정보를 입력하면, 자신의 신용등급에 따라 가장 적합한 상품의 목록과 대출 금리·한도, 상환방법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

대출 희망자는 이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드는 상품을 골라 해당 금융회사와 직접 접촉해 심사를 통과하면 된다. 금융채무 불이행자(신용불량자)에게는 신용회복 지원제도 등 관련 재활 프로그램이, 신용도가 낮은 사람에게는 사회연대은행 등 자활지원 단체가 안내된다. 수수료는 건당 3000원. 시중은행에선 자격 미달 등을 이유로 대출을 받지 못한 고객에게 무료 이용권을 나눠주기도 한다. 작년 12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이지론'은 지금까지 2만90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했고, 이 가운데 1000여명이 45억원 이상 대출을 받았다.

◆신용정보 조회기록 누적 방지하기도

서민은 대출을 받기 위해 애를 쓸수록 대출받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이유는 여러 금융기관을 전전하며 대출을 신청할 때마다 신용정보 조회기록이 남아 '급히 빌려야 할 돈이 많은 사람'으로 낙인찍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지론'은 본인이 직접 신용을 조회하기 때문에 다른 사금융기관에서 조회한 것과는 달리 신용등급에 불이익이 없다.

또 여러 금융회사를 오갈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일부 상품은 인터넷으로도 대출 신청이 가능하다. 하루 중 편리한 시간에 이용이 가능한 것도 매력이다.

◆실제 금융기관 대출심사에서 탈락할 수도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대출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대출 안내를 신청한 사람들 가운데 3분의 1 정도가 과다한 부채, 연체 등을 이유로 자격 심사에서 탈락했다.

또 이지론은 여러 금융사의 공통 심사요건을 기준으로 대출 정보를 알려주기 때문에, 온라인 대출자격 심사를 통과하더라도 해당 금융기관에선 대출을 거절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지론'이 기본적으로 저신용자를 위한 것이어서 금리가 높은 상품(최고 연 66%)이 많은 것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금융감독원 조성목 비제도금융조사팀장은 "사금융 이용자의 약 30%가 대출정보 부족 등으로 제도 금융권을 활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고리사채를 이용하거나 기존 대출을 다른 상품으로 바꾸기 전에 자신에게 더 나은 대출상품이 없는지 '이지론'에 확인해 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