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5일 이후 딱 한 달 사이에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5조752억원의 주식을 순매도(매도액-매수액)했다. 24일에도 외국인들은 38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하지만 일부 종목에 대해서는 외국인이 오히려 보유 지분을 늘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하락장에서도 외국인들이 지분을 늘리고 있는 종목을 주목할 만하다"며 "다만 M&A(인수·합병) 등 대주주 간의 대규모 거래에 따른 지분 변동은 추세와 상관없는 것인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MSCI 신규 편입 종목 및 실적개선 종목 많아=외국인들의 매수 키워드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MSCI 지수 편입'이다.
지난 10일 MSCI지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사는 세계증시·한국증시 지수를 산정할 때 사용하는 종목을 발표했는데, 91개 종목으로 구성된 한국지수에는 총 17개사가 새로 포함됐다. 외국인은 이 중 최근 한 달간 웅진코웨이 주식 504억원을 순매수했고, 동부화재와 삼성테크윈도 각각 324억원, 21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미래에셋증권, 롯데칠성 등 나머지 신규편입 종목들에 대해서도 외국인은 매수우위를 보였다.
다른 한 가지 키워드는 '실적 호조 기대'. 한진해운은 세계 물동량 증가, 하이닉스는 하반기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 외에 현대차 사태로 주가가 폭락한 글로비스, 한진, SK케미칼 등 보유부동산이 많은 자산주도 외국인의 관심을 끌었다.
◆M&A에 따른 지분변동 등은 주의해야=현대엘리베이터와 쌍용은 지난 한 달간 외국인 순매수가 가장 많은 종목 1, 3위에 포진했다. 다만, 이들은 대주주 지분거래가 이뤄지면서 외국인으로 지분이 넘어간 것. 또 외국인들이 사들이는 종목이 우량 종목이 많기는 하지만 대부분 장기투자자인 점은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은 3~5년 이상을 내다보고 종목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개인투자자가 그대로 따라할 경우 단기에 수익이 좋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시장이 최근 맥을 못 추고 있다는 점도 감안은 해야 한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최근 시장변동이 심한 만큼 외국인 매수 종목을 챙기기보다는 아예 주식을 줄이는 것이 더 현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MSCI 한국지수 신규편입 종목
아시아나항공, 대우인터내셔널, 동부화재, 한미약품, 현대오토넷, 현대해상, 고려아연, 코리안리, KTF, 롯데칠성, 롯데제과, 미래에셋증권, 오리온, 삼성엔지니어링, 삼성테크윈, 동양종금증권, 웅진코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