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기 둔화 조짐, 증시 급락 등 증시에 우울한 소식들이 언론에 자주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와 한 묶음으로 채권형 펀드에 대한 기사도 자주 등장하기 시작했다. 왜 증시에 우울한 뉴스들과 함께 채권형펀드 이야기도 같이 나오는 걸까?

지난해 주식형펀드는 평균 5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채권형펀드는 1.86%의 수익률에 그쳤다. 은행이자에도 못 미치는 참담한 수익률이다. 지난해 지표금리였던 국고채 3년물(현재는 국고채5년물로 변경) 금리가 지난해 3.61%에서 12월에는 5.27%까지 급등하면서 채권값이 하락, 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이 악화된 것이 원인이었다.

올 들어서는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며 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1월 중순부터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월간 기준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주식형펀드가 속출하면서 채권형펀드가 수익률 상위 펀드에 포진되기도 했지만 투자자들은 냉담했다.

채권형펀드가 수익률이 좋아서가 아니라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일시적으로 너무 나빠진 탓이 컸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10일 사이에 조심스럽긴 하지만 분위기 반전 조짐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올 초 국내 증시 조정은 '나홀로 조정'이었지만, 최근에는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증시의 대세 상승에 대한 확신이 약해지면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데 채권이 대표적이다.

또 세계 경기의 둔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 시작하면서 최근 3년간 호황을 보였던 원자재값도 하락세이다. 국내 경기도 하반기부터 둔화될 조짐이라는 전망이 재정경제부로부터 나왔다. 경기가 둔화되면 기업실적 악화로 이어져 주가에는 부정적이지만, 금리인상의 요인이 줄어 채권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이렇듯 주가에 대한 악재가 대부분 채권값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따라서 경기둔화, 증시급락 등에 대한 우려의 논리는 채권형펀드에 대한 기대 논리로 대체될 수 있는 여지가 크기 때문에 동전의 양면처럼 같이 설명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그렇다면 이젠 채권형펀드 전성시대가 온 것일까?

정답은 알 수 없다. 경기가 상승하고 주가가 다시 올라갈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다만 투자기간과 목표수익률, 자신의 연령 등을 고려해 채권과 주식 등 서로 상반된 수익논리를 갖는 자산에 적절히 분산투자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교훈은 올 초에 비해 훨씬 더 중요해지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