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들이 세계최대 항구인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있는 한국공동물류센터를 활용, 유럽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양돈가에서 새끼돼지 발육에 사용되는 적외선 전구를 수출하는 (주)인터히트. 회사 관계자는 "종전에는 바이어의 주문부터 제품 인도까지 최소한 2개월이 걸렸다"면서 "지금은 서유럽은 2∼3일, 동유럽은 7일이면 배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최근 유럽의 경쟁업체인 필립스가 동향 파악에 나서면서 부쩍 견제가 심해졌다고 한다.

로테르담의 한국공동물류센터는 2년 전 KOTRA가 설립했고, 현재 연간 1억 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리고 있다. 초창기 5개 업체가 참가했으나 지금은 MP3플레이어를 수출하는 (주)엠피오, 셋톱박스 업체인 (주)가온미디어 등 22개 업체가 활용하고 있다. 올 연말에는 30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네덜란드 물류업체인 지오디스비테세의 샤아크 와이마 이사가 로테르담 한국공동물류센터의 보세창고를 가리키고 있다. 로테르담=최홍섭기자

현지 실무는 유럽 5대 물류업체인 지오디스비테세사(社)가 맡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이 수출 물량을 로테르담 항구로 보내면 지오디스측이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받아 첨단 보세창고에 넣는다. 이후 통관, 수입관세 대납(代納), 부가세 처리는 물론, 바이어에 대한 배송과 반품교환까지 '원 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145대의 트럭과 200대의 트레일러, 90대의 지게차가 한국 중소기업의 수출물량을 최단 시간에 처리해준다. 지오디스비테세의 샤아크 와이마 영업담당 이사는 "중소기업들이 물류비를 절반으로 낮추게 되고, 대기업만 가능하던 소량 주문 처리도 금방 해낸다"며 "대만이나 홍콩에서도 한국의 공동물류센터 사례를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수십 개 중소기업들이 물량을 한꺼번에 묶어서 물류업체와 협상하기 때문에 가격을 쉽게 낮출 수 있다. 작년 5월부터 이곳을 이용하고 있는 코팅기 제조업체 로얄소브린의 강희걸 이사는 "독일에 자체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로테르담 공동물류센터를 이용하면서 물류비가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로테르담의 한국공동물류센터는 지난 3월 네덜란드 물류협회가 선정하는 최우수 3대 물류사업으로 선정됐다.

KOTRA는 "로테르담을 시작으로 뉴욕, 두바이, 싱가포르, 마이애미, 부다페스트 등에도 이 같은 공동물류센터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