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974년 해병대를 떠나 제록스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인 직장생활을 했다. 당시 미국 경제는 처참했다. 석유 파동이 진행되고 있었고 물가상승률은 두자릿수였다. 물가는 오르고 경제는 성장하지 않는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새로운 단어가 나왔다. 그런데 지금 1970년대 위기가 재연될 조짐이다. 다시 한 번 유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1970년대 중반 유가는 배럴당 3달러에서 35달러까지 올랐다. 당시 우리는 이기지도 못한 베트남 전쟁에 얽매여 있었다. 1998년 유가는 배럴당 10달러였고 요즘은 60달러이다. 또한 우리는 이길 수 없는 전쟁에 매여 있다. 게다가 내 생각에는 지금이 1974년보다 상황이 더 안 좋다는 것이다. 과거의 석유 위기는 정치적인 문제가 원인이었지만 요즘은 수요 공급의 문제다. 다시 말하자면 요즘 위기가 진짜 석유 위기인 셈이다.

많은 사람은 아직도 유가가 배럴당 35달러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믿고 있고 고유가에 대해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 또 기술의 진보로 에너지 회사들은 더 많은 석유를 발견할 것이고 좋은 시절이 다시 올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석유 전문가는 아니지만 나는 캘리포니아의 스탠더드 오일의 견습생으로 근무한 적이 있었고 그곳에서 석유와 석유 산업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다. 예상컨대 유가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본다. 배럴당 100달러 이상이 되어도 놀라지 않을 것 같다.

높은 유가는 부(富)가 정말로 에너지라는 것을 명확히 해 준다. 그것은 단지 돈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내 생각이 맞다면 유가는 배럴당 100 달러 이상 갈 것이다. 어떤 개인이나 회사의 에너지에 대한 부의 방정식은 다음과 같다.

예를 들어 직장까지 먼 거리를 통근해야만 하는, 시 외곽에 사는 사람들과 항공, 요식업, 자동차 회사, 하와이 같은 관광지는 에너지 가격이 오름에 따라 그들의 부가 줄어든다. 그러나 석유회사나 석유 생산에 투자한 사람들이나 기업은 이와는 반대가 된다. 최근 석유회사인 엑슨 모빌이 월마트를 제치고 미국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회사가 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구 온난화와 관련, 많은 환경주의자들은 유가가 떨어지는 것에 대해 걱정하지만, 만일 에너지 가격이 계속 올라 경제 성장이 멈추고 쇠퇴한다면 또 다른 걱정이 생긴다. 주식이 폭락하고 치솟는 물가 및 기업들이 도산함으로써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지구 온난화의 문제뿐 아니라 문명 세계의 혼돈에 직면하는 문제와도 관계가 있다.

오늘날의 문제는 석유회사는 근시안적이고, 환경주의자는 너무 길게 보며, 정치가들은 당선에만 관심이 있다는 것이다.

위대한 스승이신 벅민스터 풀러 교수는 1982년 학생들에게 말했다. "인류는 곧 이상향과 망각 사이에서 선택을 할 것이다. 우리가 우리 자신만을 위해 일할 것인가 아니면 우리 지구를 위해 일할 것인가."

(제공=재테크포털 모네타 monet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