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전자·통신 기술이 결합되면서 자동차의 개념이 달라지고 있다.
자동차는 얼마 전까지 '엔진'의 힘으로 달리는 기계장치였지만, 요즘은 '컴퓨터'를 통하지 않고서는 차를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전자장치의 비중이 커졌다.
■ 차 안에 들어온 컴퓨터
국내 대표차종인 쏘나타는 엔진·차체(보디)·섀시·공조장치·안전장치 등 차를 움직이는 중요 부분에 전자기술이 들어가 있다.
엔진과 연결된 각종 센서는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밟는 힘과 엔진에 들어가는 공기의 양, 엔진 회전수, 배출가스 중의 산소농도, 휘발유의 이상 연소에 따른 노킹현상 등을 감지해 최적의 엔진성능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현대차 서비스팀 이광표 차장은 "전자제어 엔진은 과거 기계식 엔진과 비교할 때 연료소모도 적고, 운전도 편리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공조제어 장치는 실내 습도와 차량 안팎의 온도, 차량 외부의 공기 오염, 냉각수 온도 등을 감지해 쾌적한 실내 분위기를 조성한다. 레인센서는 비가 오는 양에 맞춰 윈도 와이퍼의 작동 속도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섀시(차대)에 붙은 센서는 핸들의 조작속도에 따라 차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준다. 또 타이어 압력과 주변 장애물, 안전벨트 착용여부를 감지해 알려주고, 충돌할 때 에어백이 적절하게 터지는 것도 조절해 준다. 고급차종의 경우 주변 밝기에 따라 헤드램프의 밝기도 자동으로 조절된다.
■ "미래의 차는 운전자 없이 달린다"
최근엔 에어컨 등에 숨겨진 전자센서와 탑승자가 즐기는 오디오·비디오 버튼을 한곳에 모아놓아 편리성을 높인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BMW가 지난 2001년 뉴7시리즈에 장착한 '아이 드라이브(i-Drive)'가 대표적이다. 아이 드라이브는 운전자가 중앙에 달린 모니터와 마우스 기능을 하는 회전식 조절 손잡이를 활용해 PC를 다루듯이 각종 장치를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라디오·TV·CD·DVD·내비게이션(길찾기)는 물론 에어컨 조절·전화걸기 등이 한 곳에서 가능하다. BMW는 국내에 판매하는 7시리즈와 6시리즈 승용차의 아이 드라이브를 한글로 구성, 국내 소비자들의 편리성을 높였다. BMW의 '아이 드라이브'가 각광을 받으면서, 아우디와 메르세데스도 각각 'MMI(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 '커맨드 시스템' 등 통합 전자제어 장치를 도입했다.
자동차 업체들은 2~3년 내에 앞차와의 간격을 자동으로 조절하면서 주행하는 차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는 최근 ACC(차간거리제어시스템) 장치를 개발, 국산차에 장착해 테스트를 하고 있다. 차에 올라 ACC 버튼을 누르면 앞차와의 간격을 전자파나 레이저로 거리를 인식해 자동으로 속도를 조절하면서 달린다. 자동차 업계는 주차장에서 빈 자리를 찾아 자동으로 주차를 하는 장치도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