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고 가볍게, 방송과 통신을 한꺼번에…."
휴대폰 등 모바일 기기들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 등 전자업체들이 두께가 1㎝도 안 되는 초슬림 디자인에 지상파 방송 시청, MP3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대폭 강화한 모바일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달 서울 코엑스와 러시아·중국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 국제 전시회에서다.
중소 벤처기업들도 안경처럼 착용한 채로 디지털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첨단 디스플레이 장치를 개발하는 등 신시장 개척에 나섰다.
국내 휴대전화 업체들의 요즘 시장공략 전략은 휴대폰 두께 줄이기. 도무지 어디까지 얇아질지 예측하기 힘들 정도다. 삼성전자는 10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막을 올린 '스비아즈 엑스포컴'에 6.9㎜ 두께의 '울트라 슬림폰'을 처음으로 내놓았다. 현재까지 출시된 제품 중 가장 두께가 얇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휴대전화에 카메라를 넣으면서도 얇게 만드는 게 진짜 기술"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엑스포 컴 코리아' 전시회에서 이달 말 출시 예정인 초콜릿폰 후속 모델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블랙라벨Ⅱ'라는 이름의 신제품은 검은색 표면에 붉은색 키패드(전화번호 버튼)가 달린 단순한 디자인이 특징. 두께는 16.5㎜, 무게는 88g에 불과하다. 팬택도 러시아 전시회에서 젊은 직장인을 위한 슬림형 휴대전화와 터치 휠(360도 회전시켜서 작동시키는 버튼) 센서를 장착한 휴대전화 등 32종의 첨단 제품을 선보인다.
또 다른 특징은 갈수록 똑똑해진다는 것. 문자메시지를 주고받고 동영상을 다운받는 정도는 이미 옛날 얘기다. 지상파 TV 시청은 물론이고, 휴대폰으로 MP3 음악을 들으면서 무선인터넷 게임이나 카메라 촬영 등을 할 수 있는 멀티 기능을 장착한 휴대폰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휴대폰이 웬만한 소형 노트북PC를 능가하는 셈.
중견업체들도 대기업에 질세라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을 속속 출시 중이다.
초소형 디스플레이 전문업체 ㈜고원기술은 선글라스형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가로 4.2㎜·세로 4.8㎜ 크기의 초소형 LCD(액정표시장치)가 선글라스에 내장돼 있다. 이 제품을 DMB(멀티미디어방송) 휴대폰 등에 연결하면 언제든 생생한 영상을 즐길 수 있다. 박홍태 영업본부장은 "이 안경을 쓰면 32인치 TV를 2m 거리에서 보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보던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이 현실화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