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경영권을 놓고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 간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범현대 계열의 성우그룹도 현대상선 주식 69만주를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성우그룹 계열사인 현대시멘트는 지난 3일 장내에서 현대상선 주식 69만주(0.67%)를 170억원에 매입했다고 4일 밝혔다.
성우그룹은 고(故)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의 둘째 동생인 고(故) 정순영(鄭順永) 성우그룹 명예회장이 창업했으며, 주력 계열사인 현대시멘트는 정순영 회장의 장남인 정몽선(鄭夢善·52)씨가 회장을 맡고 있다.
성우그룹의 현대상선 주식 매집 배경에 대해서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지만, 사촌형수인 현정은 회장을 지원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현대시멘트 고위관계자는 이에 대해 "경영권 분쟁에는 전혀 관심이 없으며 단순 투자 목적으로 매입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현대산업개발·현대백화점·현대해상화재 등 범현대 계열 그룹들이 보유한 중립 지분은 6.67%에서 7.34%로 늘어났다. 현대그룹 고위관계자는 "지분 매입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그룹은 현대중공업그룹이 지난 2일 현대상선 지분 10%를 되팔라는 요구를 거부한 데 대해 입장을 발표, "겉으로는 백기사 운운하면서 속으로는 현대그룹 경영권을 뺏으려는 시도임을 만천하에 드러낸 것"이라며 "구차한 거짓말로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대주주인 정몽준 의원이 직접 나서서 (이번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대그룹은 또 "현대중공업이 마치 이번 지분 매입이 범현대가(家)의 의중인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구속으로 가뜩이나 침통한 현대가를 (자신의 목적에) 이용하는 것은 인간적 도리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입력 2006.05.04.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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