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난한 아빠는 저축을 믿었다. 하지만 돌이켜 보건대 아버지는 통화정책의 변화를 간과하신 것 같다. 정책이 변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올 것을 예측하지 못했다. 1971년 이후부터 달러는 더 이상 재산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1971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통화정책을 바꿨다. 미국달러는 재산인 돈(money)으로서의 역할을 중단하고 통화(currency)로서 역할을 변경했다. 이것은 현대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 중의 하나이다.

1971년 전의 미 달러는 금·은 등으로 바꿀 수 있는 실물 자산이었고 이 때문에 '은태환(銀兌換)증서'라고 불렸다. 1971년 이후로 달러는 미국 정부가 지급을 보장하는 연방정부 증서로 바뀌었다. 자산으로서의 달러가 아니라 부채로서의 달러가 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현재 미국은 세계 최대의 채무국이 되었다.

현대 경제에 있어서 통화정책의 변화는 경제 시스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까? 사례를 통해 살펴 보자.

1차세계대전 이후 독일의 통화시스템은 붕괴되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독일 정부가 마음껏 통화를 발행할 수 있게 한 것도 중요한 이유가 됐다. 통화량이 늘어난 것이 통제 불가능한 인플레이션을 야기했다. 마르크가 늘어날수록 살 수 있는 물건은 점점 줄어들었다. 1913년 신발 한 켤레는 13마르크였다. 1923년 같은 신발의 값은 32조마르크였다!

인플레이션이 확대될수록 중산층의 저축액은 허공으로 날아간다. 저축액이 날아가면 사람들은 이성을 잃게 된다. 독일 중산층은 새로운 지도자를 원하게 됐고 덕분에 아돌프 히틀러가 1933년 총리로 선출되었다. 결과는 2차 세계대전과 수백만명의 유태인 학살이었다.

2000년부터 최근까지 주택가격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기름값은 1997년 배럴당 10달러에서 60달러대로 올랐다. 금값은 1996년 온스당 275달러에서 500달러 대를 훌쩍 넘었다.

물가의 전반적인 상승에도 불구하고 연방정부의 경제학자들은 "인플레이션율은 낮다. 통제가능하다"라고 말한다. 그렇게밖에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들은 소비자물가만 모니터링 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정부가 감시하고 있는 기준이다. 정부는 소비자들이 월마트나 중국산 저가물건들로 인해 즐거워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자산(원자재)가격은 모니터링 대상이 아니다.

정작 문제는 우리가 실제로 큰 가치가 있는 자산을 구입할 때 달러가 얼마나 드는가이다. 우리는 해외에 상품(goods)을 사기 위해 달러를 보내지만 해외의 투자자들은 우리의 자산(assets)을 사기 위해 달러를 사용한다. 이것이 왜 월마트 쇼핑객들이 가게에서 저가 물건은 싸게 사지만 집이나 가스나 금이나 주식과 같은 진짜 자산을 소유하지 못하는지를 설명한다.

요약하면 국내외의 투자자들은 자산이 바겐세일됐을 때 싼값에 높은 가치의 자산을 사들인다. 반면 소비자들은 (자산을 외면하고) 돈을 은행에 쌓기 위해서 가게에서 저가의 물건을 산다. 이것이 부자들이 더 부자가 되는 이유이다.

(제공=재테크포털 모네타 monet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