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중순 이후 급락을 경험했던 국내증시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13일 1400선을 재돌파했다. 하지만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을 빼내고 있다. 또 하루거래량과 거래대금도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1300선에서 주식을 사들였던 외국인은 지수 1400 근방에서는 연일 주식을 팔고 있다. 최근 오르고 있는 주가 상승이 대세상승의 신호탄인가. 아니면 또다시 하락할 수도 있는 것일까. 황소(강세론자)와 곰(약세론자)의 논쟁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

"대세 상승 다시 시작 연말에는 1650선 돌파"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국내증시의 대표 강세론자다. 2000년 초반 약세론자로 유명했지만 지난해 초부터는 오히려 한국증시의 대세상승을 주장하며 강세론을 주도하고 있다.

이 센터장의 주장은 한마디로 지난 1월 이후 조정은 이제 끝났고 주가의 대세 상승이 다시 시작됐다는 것. 코스피지수가 2분기 1550선까지 오르고 연말에는 1650선까지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외 증권사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센터장은 "1분기 국내증시 급락과 두 달 넘는 조정의 원인이 됐던 금리·환율·IT(정보기술) 실적부진이라는 '시장의 3대 공포'가 제거됐다"고 강조한다. 미국 금리 상승이 경기회복 때문이라면 금리는 더 이상 주식시장에 악재가 아니라는 게 이 센터장의 주장이다.

공포로 다가왔던 악재들이 제거된 상황에서 ▲서비스업, 소비의 점진적 회복 ▲환율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출호전세 지속 ▲중국을 비롯한 세계경기 확장 ▲유동성의 재유입 등에 힘입어 주가는 대세상승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이 센터장은 단언한다. 이 센터장은 국내외 경기가 둔화되면서 증시도 함께 꺾일 것이라는 약세론의 주장에 대해 "한국경제가 고성장에서 안정적인 저성장으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주가가 경기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과거의 잣대로 현재 증시를 봐서는 곤란하다"고 일축했다.

김영익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최근의 주가 상승은 해외 호조따른 일시현상"
강세론의 반대편에 선 인물은 대신증권의 김영익 리서치센터장. 대표적인 강세론자에서 올 초 약세론으로 돌아섰다. 2006년 증시 역시 지난해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낙관론 일색이던 상황에서 김 센터장은 과감하게 주가하락을 주장했던 것.

1월 코스피지수 1420이 연중 최고점이며 올해는 하락할 일만 남았다는 주장이었다. 그의 예상대로 코스피지수는 두 달 이상 1300선 초반에서 흐지부지했었다.

다만 이달에는 예상치 못한 시련을 겪었다. "4월 중 1200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현재 주가는 오히려 1400선을 돌파한 상황. 그러나 김 센터장은 여전히 약세론을 굽히지 않고 있다. "아직 저점까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2분기 말에서 3분기 초반쯤 1200 안팎까지 하락할 겁니다." 그의 약세론은 국내외 경기둔화가 배경이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경제가 이미 1분기 고점을 찍었고, 향후 경기전망도 좋지 않다는 것이다.

김 센터장은 "2분기에 소비와 수출이 줄어들면서 본격적으로 경기둔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가 상승에 대해서도 해외증시 호조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지 본격적인 상승 전환이라곤 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강세론자들은 경기지표가 한번 나빠진 걸 가지고 웬 호들갑이냐고 반박하지만 이달 말에 발표되는 지표를 보면 내 말이 맞을 것"이라고 여전히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