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3월 15일까지 30여종의 신차가 발표되는 등 국산·수입 자동차 업체들의 신차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국산차 업계는 신차를 앞세워 내수부진 타개를, 수입차 업계는 국내시장 점유율 4% 돌파를 꿈꾸고 있다.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신차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
기아자동차는 오는 4월 카렌스 후속 LPG(액화석유가스) 차종 'UN(프로젝트명)'을 발표한다. 기아차 김봉경 전무는 "UN은 연료인 LPG를 고압의 액체상태로 실린더 안에 직접 분사하는 방식을 채택해 출력과 연비를 크게 개선했다"면서 "최근의 환율위기를 해소해 줄 캐시카우(cash cow·수익성이 높은 주력상품) 차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자동차 연료로 사용되는 휘발유·경유·LPG의 가격 비율을 2007년까지 100대85대50으로 조정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UN이 고유가 분위기를 틈타 올해 10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M대우는 오는 6월 첫 SUV(스포츠 유틸리티 비이클) '윈스톰'을 출시한다. 앞서 GM대우는 이 차를 최근 열린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했다. 7명이 탈 수 있는 윈스톰은 150마력의 힘을 내는 2.0ℓ급 디젤엔진이 장착된다. 수출은 GM 시보레의 '캡티바' 이름으로 하게 된다. 수출용에는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다.
쌍용차는 오는 6월 픽업트럭 무쏘SUT의 후속 차종인 'Q100(프로젝트명)'을 출시할 계획이다. 적재함 크기를 1.62㎡에서 2㎡로 늘렸다. 이 차는 화물트럭으로 분류돼, 연간 세금이 2만8500원으로, 일반 SUV(연간 70만~80만원)보다 크게 낮다. 현대차는 오는 5월 아반떼XD 후속차종 'HD(프로젝트명)'를 출시한다. 차체가 기존 모델보다 크고, 엔진 출력도 높은 것이 특징이다.
수입차 업계는 올해 값을 낮춘 신차를 잇따라 출시, 국산차와 본격적인 '가격 경쟁'에 나서고 있다. 저가(低價) 차량 도입은 포드와 폴크스바겐이 주도하고 있다. 포드가 올 1월 국내에 선보인 2000cc급 '뉴몬데오' 신모델은 구형(3160만원)보다 가격이 500만원 낮은 2660만원이다. 같은 배기량의 국산 중형차 '쏘나타 N20' 최고급 모델(2388만원)과 값 차이가 크지 않다. 포드코리아 정재희 사장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포드의 차를 널리 보급하기 위해, 본사를 설득해 가격을 파격적을 인하했다"고 말했다.
폴크스바겐은 오는 4월6일 2500㏄급 컴팩트 세단 '제타'를 3000만원대 초반 가격에 출시할 계획이다. 크기는 작지만 성능이 우수해 '베이비 파사트'로 불리는 차다. 앞서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다양한 편의장치를 장착한 중형세단 파사트를 3840만원에 출시, '수입차 가격파괴'를 주도하고 있다.
고급차종으론 올 1·2월 미국 모터쇼에 선보인 렉서스 LS460과 ES350이 관심의 초점이다. 이들은 각각 현재 판매되고 있는 LS430과 ES330의 차세대 모델이다. 도요타는 ES350을 올 상반기에, LS460을 하반기(10월쯤) 국내에 들여올 계획이다.
GM이 지난달 발표한 '캐딜락DTS'는 미국 고급세단의 상징이다. 미국 부시 대통령이 작년 1월 취임식 때 이 차의 리무진 모델을 처음 타면서 유명해졌다. 4.6ℓ V8 엔진을 장착, 가속이 부드럽고, 달릴 때 흔들림이 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혼다가 오는 6월 발표하는 '레전드'도 눈 여겨 볼 만한 차다. 레전드는 미국시장에는 혼다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큐라'로 판매되는 고급세단이다. 국내에 출시되는 레전드는 4세대 모델로 3.5ℓ 6기통 엔진이 최대 300마력의 힘을 낸다. BMW 5시리즈·아우디 A6가 경쟁차종이다.
아우디는 오는 6월 첫 번째 SUV 'Q7'을 출시한다. 아우디가 개발한 콰트로(상시 4륜구동) 시스템이 장착됐다. 7명이 탈 수 있고, 종류는 4.2ℓ급 디젤모델과 3.6ℓ급 가솔린(휘발유) 모델이 있다. 실내공간이 경쟁차종에 비해 넓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가 6월에 발표하는 '2007년형 닷지 캘리버'는 스포츠 쿠페와 SUV를 결합한 5도어 차량으로 레저용차의 전형을 보여준다. 차량을 뒷문을 열고 스피커를 꺼내면 바깥에서도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디젤(경유) 승용차도 주목할 만하다.
현대차가 지난달 출시한 2000㏄급 쏘나타 디젤모델 '쏘나타VGT'은 자동변속 모델의 연비가 13.4㎞/ℓ로, 같은 배기량의 휘발유 모델(10.7㎞/ℓ)보다 우수해 기름값을 줄일 수 있다. 다만 가격은 휘발유 모델보다 250만원 정도 비싸다.
수입차 업계에선 폴크스바겐이 제타·파사트·골프GT·투아렉·파사트바리안트의 디젤모델을 차례로 선보인다. 앞서 볼보는 올 1월 S60 2.4D, S60 D5, XC70 D5, XC90 D5 등 디젤모델을 출시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지난달 300C 디젤을 선보였고, 재규어는 이달 29일 디젤승용차 S타입 2.7D를 출시한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강철구 이사는 "경쟁이 심해지면서 크기와 가격은 물론 기능과 연료 등에 따라 다양한 차종이 등장해, 소비자 선택의 폭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