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시의 '신중 행보'는 이번주에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지난 한 주 동안 항성지수는 49포인트 상승에 그칠 정도로 관망세가 기승을 부렸다. 특이한 현상을 꼽는다면 두 가지.
첫째, 버냉키 신임 미국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향후 추가 금리 가능성 발언에도 불구하고 홍콩 증시는 거의 요동치지 않았다는 점. 이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당초 관측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은 데다, 중국과 홍콩 경제를 긍정적으로 보는 해외 펀드자금들이 계속 유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둘째는, 홍콩 금융기관 간의 모기지론(부동산 담보 대출) 금리 인하 경쟁. HSBC를 비롯한 대다수 홍콩 은행들이 모기지론 금리 인하에 뛰어들면서 부동산 관련 주식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20일 하루 만에 항성지수가 122포인트 넘게 치솟은 것은 이런 분위기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모기지론 인하 경쟁이 장기 '호재'가 되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더 큰 '변수'는 22일 낮 예정된 홍콩 정부의 '2006년 예산운용' 발표와 미국발(發) 각종 경제 관련 지표 내용이다. 정부 예산 발표는 홍콩 정부의 올해 경제 정책 방향과 우선 순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미국 경제 지표는 향후 미국의 금리·재정 정책을 예견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바로미터'로 지적된다.
이런 와중에 40개 중국 우량기업들로 구성된 H주의 상승세가 주목된다. H주 지수는 22일 6568.46을 기록해 1주일 전보다 200포인트 가까이 올라 연일 최고 기록을 경신 중이다.
(홍콩=송의달특파원 edso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