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중소기업들이 견뎌낼 수 있는 원·달러 환율 수준은 어디까지 일까.

기업은행 기은경제연구소는 22일 '수출중소기업의 경영애로 실태와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234개 수출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수출을 중단할 정도의 환율'을 묻는 질문에 평균 929.9원이라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즉 930선까지는 공장을 돌리며 근근이 버텨낼 수 있지만, 그 이하로 환율이 떨어질 경우 생산을 중단하지 않으면 연명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또 수출 중소기업들이 올해 업무계획을 수립할 때 적용한 환율은 평균 1016.9원이었으며, 조사대상 82.2%(매우 심각 51.3%, 약간 심각 32.9%)에 달하는 기업이 환율 하락으로 경영상 애로를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수출 중소기업들이 인내할 수 있는 환율수준도 계속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만큼 원화 강세의 충격을 자체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된 셈이다.

지난해 1월 기은경제연구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중소기업들은 평균 1005.7원이면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답했지만, 6월에는 975.9원, 올 1월에는 929.9원으로 떨어졌다.

수출중소기업이 생각하는 손익분기점 환율도 평균 1025.3원으로 지난해 1월 1115.6원, 지난해 6월 1065.1원에 비해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기은연구소 관계자는 "환율하락 국면에서 중소기업들이 경쟁력을 제고해 온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사대상 기업들 중 환위험 관리 대책을 시행 중인 기업은 9.9%에 불과했고, 현재 대책은 없으나 대책수립 예정인 기업이 59.9%, 계획이 전무한 기업도 30.2%로 나타났다. 수출 중소기업 대부분이 무방비 상태로 환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