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씬한 슬림폰이 대세로 자리잡고, DMB(휴대방송) 휴대전화기가 본격 보급되는 해.
올해 휴대전화기 시장을 주도할 가장 눈에 띄는 흐름은 이처럼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을 듯하다. 지난해 시작된 휴대전화 디자인 슬림화 열풍은 올해 내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지상파DMB 서비스 시작에 따라 DMB폰의 판매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시작된 슬림폰 열풍은 올해엔 슬라이드형 슬림폰(덮개를 위로 올려서 사용하는 휴대전화) 출시 경쟁으로 번질 전망이다. 모토로라가 내놓은 레이저나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출시한 슬림폰은 모두 두께가 14.5㎜인 폴더형(반으로 접힌 덮개를 열어서 쓰는 휴대전화)이었다.
삼성전자·LG전자·팬택계열 등 휴대전화 업계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슬라이드형 슬림폰을 적극 밀고 있다. 삼성전자의 슬라이드형 슬림폰(모델명 V840·V8400)은 두께가 15.9㎜에 불과하지만, 130만화소 카메라·전자사전·이동식 디스크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또 지난해 연말 두께가 8㎜에 불과한 신용카드 크기의 슬림 카메라폰(모델명 P300)을 해외 시장에 먼저 선보이기도 했다.
LG전자가 지난해 말 선보인 슬라이드형 슬림폰 '초콜릿폰'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사용자가 크게 늘고 있는 제품이다. 하루 개통 건수가 3000대를 넘어서며, 10·20대 사이에선 하나의 패션 소품으로까지 자리잡은 상태. 팬택계열이 선보인 슬림폰(큐리텔 PT-K1500)은 손가락 두 개만한 크기에 인테나(안테나를 본체 속에 숨긴 제품)·반자동 슬라이드 등 최신 디자인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슬림형 휴대전화의 핵심은 첨단 기능을 얼마나 제대로 구현하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필수 부가 기능을 빼면서 단순히 두께만 줄이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슬림폰 유행이 디자인 부문의 주요 흐름이라면, DMB폰의 득세는 새로운 서비스 등장에 따른 변화다.
지상파DMB폰은 이동통신 업체인 KTF·LG텔레콤 등이 이달 초부터 본격 유통에 나섰으며, SK텔레콤은 오는 3월 말부터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방송 시청료가 없다는 장점 때문에, 지상파DMB폰 이용자는 하루 300명 이상씩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하는 고급형 휴대전화 대부분에 지상파DMB나 위성DMB 기능을 탑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계열 관계자는 "각 업체가 한 단계 업그레이된 첨단 DMB폰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는 다양한 부가기능과 색다른 디자인을 지원하는 DMB폰이 쏟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에 와이브로(휴대인터넷)·HSDPA(고속패킷접속) 서비스가 본격 실시되면, 기존 무선 데이터 통신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와이브로폰과 HSDPA폰도 대거 출시될 전망이다. 특히 이동통신 업계와 휴대전화 업계는 두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휴대전화기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