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시가 새해를 맞아 폭발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개장 첫날 71포인트 넘게 오르며 쾌조의 출발을 한 항성지수는 연일 탄력이 붙는 모습이다. 단적으로 지난 9일 하루에만 202.9포인트가 치솟아 지수 1만5500 고지를 가볍게 넘었다.

더욱이 이날 거래량은 408억홍콩달러(1홍콩달러는 약 130원)에 달해 홍콩 경제 전성기였던 1998년 3월 이후 7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10일 하루 거래량도 380억홍콩달러에 달해 홍콩 증시가 기력을 회복했다는 공감대가 퍼지고 있다.

실제 올 들어 홍콩증시는 3일부터 6일 연속 상승, '홍콩 증시 르네상스'의 신호탄을 보냈다. 6일 동안 지수 상승분만 693포인트로 연초 대비 4.6%나 올랐다. 이는 작년 한 해 홍콩증시 지수 상승률(4.5%)을 넘어선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승세의 첫 번째 원인으로 최근 미국 FRB의 발표로 미국발(發) 금리 인상 가능성이 급감한 것을 꼽는다. 금리 인상의 영향을 많이 받는 부동산·은행·물류 같은 대형 주식이 수혜주로 꼽힌다.

중국의 견조한 경제성장이 예상되는 데다 지배구조 개선 노력 등에 힘입어 홍콩증시에 상장한 중국 우량 기업 주식(H주)의 강세장이 예고되는 것도 한 원인이다. 홍콩 SHK파이낸셜그룹의 앨빈 총 사장은 "H주 가운데 금융·통신·소비재 분야 업종 주식이 유망해 보인다"고 말했다.

해외 핫머니의 홍콩행도 잇따르고 있다. 템플턴 인베스트먼트의 마크 모비우스 홍콩지사장은 "지난해 홍콩 증시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워낙 낮았고 중국 우량주 상승 기대감, 위안화 절상 가능성 등으로 홍콩으로 자금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 올해 항성지수가 1만7000~1만8000선에 이를 것이라는 낙관론도 등장하고 있다.


(홍콩=송의달특파원 edso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