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꾼개미는 신선한 잎사귀를 잘라 자신들의 굴로 가져간다. 잎은 개미가 굴에서 키우는 곰팡이의 먹이가 되고, 개미는 곰팡이가 내는 실, 균사(菌絲)를 먹는다. 그런데 농부와 마찬가지로 잎꾼개미도 항상 곰팡이 농사를 망치는 병원균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과학자들은 최근 잎꾼개미가 농사를 망치는 병원균을 물리칠 '생물농약'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미 위스콘신 메디슨대의 카메론 큐리 교수팀은 "아메리카 대륙에 사는 잎꾼개미들의 몸에 박테리아를 키우는 숨겨진 구조가 있으며, 여기서 침입자를 퇴치할 항생물질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사이언스' 6일자에 발표한 논문에서 밝혔다.

잎꾼개미의 생태에 대해선 많은 연구가 진행됐지만 자신의 몸에 농약용 항생제를 분비하는 박테리아를 키우고 있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밝혀졌다.

연구팀은 키포미르멕스(Cyphomyrmex)속(屬)의 개미에서 머리 밑면과 첫 번째 다리 사이에 달라붙어 있는 박테리아 덩어리를 치우자 초승달 모양의 빈 구조가 나타났으며, 그 안에는 박테리아에게 먹이를 주는 분비샘까지 있음을 확인했다. 박테리아를 키우는 구조물은 다른 곰팡이 사육 개미들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일반 개미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과학자들은 이번 발견이 의학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큐리 박사는 "개미와 박테리아가 그토록 오랜 시간 동안 공생해 왔으며, 박테리아가 분비하는 천연 항생제가 계속 효과적이었다는 사실은 최근 의학계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아크로미르멕스(Acromyrmex) 속의 잎꾼개미. 머리에 있는 희끄무레한 점들은 공생관계에 있는 박테리아들이다. 여기서 곰팡이 병원균을 물리칠 천연 항생제가 분비된다. 사진제공 미 위스콘신 메디슨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