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은 기관투자가들이 주도하는 '기관화 장세'라고 한다. 그럼 이런 기관화 장세에서는 어떤 것을 보고 시장의 흐름을 판단해야 할까?

기관화 장세의 중심이 되는 기관은 보통 투신사(자산운용사)이다. 은행이나 보험 같은 금융기관은 아직까지는 고객 자금을 안전한 채권 위주로 운용하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많은 돈을 투자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보통 많은 사람이 펀드 투자에 나서서 주식형 펀드에 돈을 넣게 되면 이 돈은 자산운용사의 펀드 매니저 손에 들어가게 되고, 펀드 매니저는 이 돈으로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사들이게 된다. 많은 돈이 들어와 주식을 사들이면 주식 가격은 점점 올라가게 된다.

이 때문에 기관화 장세에서는 우선 사람들이 주식형 펀드에 몰리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반대로 어느 순간에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끊기게 되면 펀드매니저들도 주식을 살 돈이 없어지게 되고, 펀드 매니저가 주식을 사지 않으면 주가도 역시 떨어지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펀드 투자를 해서, 펀드에 자금이 몰리는지 여부는 '주식형 수익증권 설정 잔고'를 보면 알 수 있다. 설정 잔고는 자산운용협회 홈페이지(www.amak.or.kr)의 '전자공시/통계' 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식(전체 펀드 자금의 60% 이상을 주식에 투자)'이나 '혼합주식(전체 펀드 자금의 30~60%를 주식에 투자)' 펀드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 주식시장에 자금이 많이 들어가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또 기관화 장세에서는 자산운용사들이 관심을 가지고 많이 사들이는 종목이나 업종, 테마의 주식이 오를 가능성이 많다.

예를 들어,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가 많이 출시되고, 매스컴에서도 이런 펀드 광고를 많이 접하게 될 경우에는 기관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업종대표 중소형주가 오를 가능성이 많으므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런 종목에 한발 앞서 투자를 하는 전략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실제로 펀드들이 어느 주식에 관심을 가지고 많이 투자를 하는지 알아보는 데는 여러 방법이 있다. 대표적인 방법은 각 자산운용사의 홈페이지에서 주식형 펀드가 어느 주식을 사 두었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대부분의 운용사들이 개별 펀드가 많이 보유하고 있는 종목을 공시하고 있다.

둘째는 매일 신문에 게재되는 기관 매매 상위 종목을 참고하는 방법이다. 기관의 매수나 순매수(매수액-매도액)가 많은 종목은 현재 기관들이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하는 종목이고, 매도나 순매도(매도액-매수액)가 많다면 그 반대이다. 다만, 하루하루 매매상황만 가지고는 흐름을 알기 힘들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