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미국의 정책금리(시장에서 기준이 되는 금리) 인상 중단 방침이 세계 금융시장에 메가톤급 충격을 던졌다.
뉴욕·도쿄 등 주요 외환시장에선 달러 매물이 쏟아져 달러값이 급락했고,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미국의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은 예견됐던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방침이 이날 기록(작년 12월의 미국 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으로 확인되자 전 세계적으로 달러 약세현상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최소한 올해 내내 이어질 중·장기 추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중단→달러화 가치 하락→달러 수요 감소→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이날 공개된 미국 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의 '대부분의 위원들은 추가 금리 인상 횟수가 그렇게 많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는 문구는 미국 정부가 금리 인상을 조만간 중단한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여졌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54엔 하락한 115.69엔을 기록, 지지선인 115.70엔이 무너졌고, 이것이 영향을 미쳐 원·달러 환율 급락을 부추겼다. 외환 전문가들은 세 자릿수 원·달러 환율을 대세로 보고 있다. 농협선물 이진우 금융공학실장은 "달러 매수세가 완전히 실종돼 작년 3월 기록한 저점(989원)까지 추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JP모건, 골드만삭스 등은 6개월 뒤 원·달러 환율을 975~990원 선으로 예상했고, 리먼브러더스는 950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화 약세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금융연구원 하준경 박사는 "미국·유럽·일본 간 금리 격차가 여전하고, 세계 자본시장에서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도 여전히 많아 달러화 가치가 쉽게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400 돌파한 株價] 펀드자금이 '최대 엔진'… 3분기까진 계속 유입될 듯
한 달 만에 주가가 100포인트 이상 뛰어 4일 1400선을 돌파했지만, 주식시장은 1400 돌파란 새로운 기록을 거의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작년 말 이미 '1월 초 1400 돌파'를 점쳐 놓은 상황이며, 이날 주가는 장중 한때 1412선까지 올라갔다.
한국 증시를 상징하는 삼성전자 주식이 장중 주당 70만원을 넘겼고, 하루 동안에 유가증권·코스닥시장에서 거래된 주식 거래대금이 10조5000억원에 달하는 '뜨거운 상승장'이었다.
증시 초강세의 최대 엔진은 역시, 지난해에 이어 새해에도 계속 증시로 유입되는 펀드 자금이다. 하루 평균 2000억원의 자금이 주식형 펀드로 유입되면서 주식형 펀드 전체 수탁고는 28조원을 훌쩍 넘었다.
특히 매달 일정액을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적립식 펀드는 올해 10월 정도가 돼야 본격적으로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에, 올 3분기(7~9월)까지는 지속적으로 주식시장에 자금이 유입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이사는 "외국인들이 본격적으로 아시아 시장에 참여할 경우 국내 증시는 상반기까지 강한 흐름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코스피지수가 지난 10월 말이후 한 번도 큰 조정을 겪지 않아 한두 번 주춤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환율·유가의 악재(惡材)가 수면 아래 묻혀있지만 두 변수들의 부정적인 흐름이 계속될 경우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