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배아복제 기술 과연 있는가
"맞춤형 줄기세포 원천기술은 보유하고 있다"
황 교수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기자회견이 시작됨과 동시에 확언했다. "분명하게 말씀드릴 것은 우리 연구팀은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었고 만들 수 있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라는 대목이다.
그 근거로 황 교수는 2004년 사이언스에 발표한 세계 최초의 체세포 복제배아줄기세포가 확실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들었다. 황 교수는 "체세포를 제공한 여성만 동의하면 2004년 발표한 복제배아줄기세포와 여성의 체세포의 DNA 지문을 대조하는 검사를 언제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의 두 번째 근거는 올 사이언스 논문의 줄기세포를 실제로 복제한 과정을 보여주는 실험노트와 사진 등이 있다는 것. 황 교수는 "환자의 피부세포를 채취해 핵이 제거된 난자에 주입하는 체세포 복제과정은 5~6일이 소요되며 서울대 연구팀에 의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연구팀의 이병천 교수는 "체세포로 배아를 복제한 후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는 60~128 세포기까지 키울 수 있는 능력은 우리 팀밖에 없다"며 "당시 만든 복제 배아사진을 보면 실제로 복제가 이뤄졌음을 확실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확신'에 찬 어조로 미뤄 일단 황 교수팀은 배아복제 단계까지는 성공한 것 같다. 그러나 황 교수 스스로 밝혔듯 복제배아에서 줄기세포를 뽑아 배양하는 일은 전적으로 미즈메디병원 연구팀이 한 것으로 보아 이 분야의 원천기술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황 교수팀은 "최근 환자의 체세포로 복제배아를 만들어 줄기세포를 추출하기 직전에 와 있다"며 "이 줄기세포를 성공적으로 배양함으로써 우리 기술을 입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배아복제줄기세포 기술의 완전한 입증은 또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2. 줄기세포 11개 만들어졌었나
"있다" "없다" 양측 주장 엇갈려
MBC PD수첩 취재 이후 '줄기세포 자체가 없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노성일 이사장까지 '줄기세포는 없다'고 가세하면서 줄기세포 실재(實在) 유무가 최대 쟁점으로 부상했다. 황 교수는 자신있게 "현재 줄기세포는 11개가 있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줄기세포 11개를 만들게 된 경위도 설명했다. 올해 1월 9일, 황 교수팀은 6개의 줄기세포를 보유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실험을 하던 건물 인근에 있는 개사육장에서 날아온 곰팡이에 줄기세포가 감염됐다. 이 줄기세포는 모두 죽었다.
그런데 6개의 줄기세포 가운데 2개(2번과 3번)는 '만일'을 위해 미즈메디병원에 보관하고 있었다. '분산 수용'이었다. 황 교수는 이 두 개를 다시 서울대로 가져오고 다시 6개의 줄기세포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8개의 줄기세포를 바탕으로 사이언스 논문을 제출했다. 그리고 그 후 다시 3개를 더 만들었다.
미즈메디병원 출신으로 당시 줄기세포 배양을 책임졌던 미국 피츠버그대의 김선종 연구원은 16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논문제출 당시) 줄기세포 8개가 존재했으며 나머지 3개도 만들어지는 과정에 있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줄기세포는 정상적인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졌고, 매일 아침 8명이 모여 확인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황 교수가 2개의 줄기세포 사진을 여러 장으로 만들라고 지시한 사실은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당시에는 키워오던 줄기세포 6개가 죽었기 때문"이라고 증언했다.
노 이사장의 말은 다르다. 사이언스 논문이 올 3월 15일 제출됐는데 시간적으로 역산(逆算)해 보면 줄기세포가 그만큼 불어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즉, 노 이사장은 2004년 12월 줄기세포가 죽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두 달 만에 줄기세포가 8개로 늘어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노 이사장은 최소한 3개월 이상이 소요된다고 보고 있다.
그런데 황 교수는 두 차례의 DNA 지문 검사를 통해 6개의 줄기세포가 미즈메디병원의 3개의 줄기세포와 동일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황 교수는 "현재 동결보관 중인 나머지 5개의 줄기세포를 2주 전에 꺼내 배양하고 있다며, 열흘 정도면 복제배아줄기세포인지 이 역시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 바꿔치기 할 수 있나
"수시출입 가능" "사실상 불가능"
황 교수는 "체세포를 제공한 사람의 성별에 맞는 미공개 미즈메디병원 줄기세포로 바뀐 것은 (바꿔치기한 사람이) 서울대 실험실과 미즈메디 실험실에 접근이 가능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대에서 복제배아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일은 전적으로 미즈메디병원 출신의 김선종 연구원이 전담했다. 초기 단계의 줄기세포는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작다. 김 연구원은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도중 수시로 미즈메디병원에서 가져온 배양액을 사용했는데 여기에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를 담아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팀은 의심하고 있다.
그 시기는 배아의 내부세포를 줄기세포로 배양하는 첫 단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줄기세포가 자라면서 수가 늘어나면 일부를 따로 떼내 보관하기 때문에 '완전한 증거인멸'을 위해선 첫 단계가 적기라는 것이다. 그러나 노 이사장은 "김선종이 서울대 실험실에 들어갈 때 '꼭 서울대 연구원이 동행해 들어간다. 자기가 조작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반박했다.
황 교수팀은 김 연구원이 미즈메디병원과 서울대를 오가다 실수로 수정란 줄기세포를 서울대에 옮겼을 가능성과 함께, 연구에 과욕을 부렸을 가능성도 얘기하고 있다. 복제줄기세포가 배양 도중 실수로 죽었는데도 자신의 능력을 보이기 위해 미즈메디의 수정란 줄기세포를 복제줄기세포인 양 배양했을 가능성도 얘기되고 있다. 그러나 김선종 연구원은 황 교수팀과의 전화통화에서 "복제배아줄기세포가 아닐 확률은 0%"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교수팀도 김 연구원이 한국에 없어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물을 수 없어 안타깝다고 했다. 누구 말이 맞는지 현 단계로는 더 조사가 진행돼야 알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