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일본에 투자하는 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펀드에 투자하는 금액이 급증하고 일본 투자 관련 각종 펀드들이 생겨나고 있다. 반면 일본에서는 한국에 대한 투자 붐이 일고 있다. '한류 펀드'가 등장하고 한국 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비중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대해 증권 전문가들은 "올 들어 한국과 일본 증시 모두가 강하게 상승하면서 서로의 지역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펀드' 국내 가입 급증=최근 몇 개월 사이에 일본에 투자하는 해외 펀드의 가입 금액이 급증했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의 일본 펀드는 지난 1월 국내에서 945만달러(약 100억원)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지난 10월에는 1억1789만달러(약 1248억원)으로 10배 이상 급증했다.
피델리티자산운용 최기훈 부장은 "일본 펀드의 투자금액이 2~3개월 전부터 급증했으며 투자자들은 경기 상승과 관련이 많은 대형주 펀드에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일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도 나아지고 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피델리티 일본 소형주 펀드는 지난 1년간 41.75%(엔화 기준)의 수익률을 올렸다.
일본 시장에 대한 투자는 주식에만 국한되지 않고 있다. 대한투자증권은 지난달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의 리츠지수에 연계되는 '파워 J리츠 ELS 채권투자신탁 1·2호'를, 우리은행과 삼성투신운용은 '우리 일본 리츠연계 채권투자신탁 1호'를 잇달아 내놨다.
대한투자증권 신현 상품전략부장은 "일본 펀드는 선진국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라는 점에서 다른 이머징 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선 '한국 투자' 인기=일본에서도 주식시장 강세로 주식형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지난 10월 말 현재 주식형 펀드 잔고가 35조7300억엔(약 311조원)으로, 1년 만에 10조엔(40%) 가까이 증가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 투자 펀드의 수익률이 대단히 높다. 노무라그룹이 운용하는 한국투자 펀드는 지난 7월 말 현재 59%의 연수익률로 일본의 전체 해외투자 펀드 중 2위를 차지한 데다, 한류와 관련해 한국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상태다.
일본 리소나 은행 등은 지난 9월부터 'CA 리소나 한류 펀드'를 운용 중이다. 이 펀드는 7~8월에 39억4035만 엔(약 394억 원)을 모금했다. 이 회사가 작년 출시한 '그랜드 차이나 펀드'의 약 4배 규모 자금이 몰렸다.
한국 주식을 2000년부터 직접 네트워크상에서 매매할 수 있게 만든 아이자와 증권에서는 약정건수가 올 상반기 1842건으로 작년 하반기보다 60% 증가했다.
이트레이드 재팬에서도 지난 5월부터 한국 주식 직접 거래를 시작했다. 일본 닛코 코디알 증권은 지난 5월부터 한국의 상장지수 투자신탁(ETF)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유나이티드 투자자문은 이달에 한국·인도·홍콩 등의 60개 회사에 투자하는 펀드를 출시했다.
고가 노부유키(古賀信行) 노무라홀딩스 CEO 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개별 기업이 일본에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외환이나 단기거래에 대한 규제만 풀리면 일본으로부터의 주식 투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