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운전면허를 딴 회사원 조영호(29)씨는 처음 타는 차로 2002년식 아반떼XD 중고차를 구입했다. 조씨는 "아직 운전이 미숙한 데다, 신차의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 중고차를 선택했다"면서, "기대했던 것보다 성능이 우수해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 없이 살기 불편해진 요즘, 서민들과 운전이 서툰 초보운전자들에게 중고차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중고차는 잘만 고르면 신차보다 400만~500만원 저렴한 가격으로, 새 차 못지않은 성능을 낼 수 있다.

요즘 중고차 시장은 휘발유·경유·LPG(액화석유가스) 등 연료비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우선 지난해까지 인기를 끌었던 디젤(경유)차의 수요가 줄어든 반면, LPG차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정부가 휘발유·경유·LPG의 상대가격 비율을 2007년까지 100대85대50으로 조정키로 함에 따라 경유가격이 LPG가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자동차매매사업조합의 최도규 차장은 "중고차 가격은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지는 것이 원칙이지만, 카렌스·레조 등 LPG 차는 한 달 전보다 오히려 100만원 정도씩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승용차는 소형차종을 중심으로 가격이 거의 떨어지지 않는 모습이다. 마티즈·아반떼 등 인기차종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매물이 부족하다는 것이 중고차 업계의 설명이다.

중고차를 살 수 있는 곳은 다양하다. 서울 장안평 등 전통 중고차 시장이 여전히 주력이지만, 최근엔 인터넷 중고차 업체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또 자동차 경매장에서도 유찰된 차량을 일반인들이 구입할 수 있다. 수입자동차의 경우 최근 업체별로 중고차 사업에 나서고 있다. BMW코리아와 한불모터스는 서울 양재동 오토갤러리에 각각 중고차 매장을 설립, 자체 정밀점검을 통과한 BMW·푸조 중고차를 판매 중이다.

중고차를 살 때에는 허가받은 업체를 찾아, 직접 시승하고 구입한다. 차량 외부가 부분별로 색깔의 차이가 있으면 사고난 차량일 가능성이 크다. 중고차의 사고 중 보험처리가 된 사고이력은 보험개발원 인터넷 홈페이지 카히스토리(www.carhistory.or.kr)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요금은 1건당 5000원이다.

주행거리는 연식과 비교해, 1년에 2만km 이내를 달린 차가 좋다. 차를 선택한 후에는 매매상사에서 차량 등록증 원부를 조회, 자동차세나 과태료 체납 등으로 압류된 상태인지 확인한다. 최종 매매계약을 체결할 때에는 약관 내용을 꼼꼼히 체크한다.

자동차10년타기 시민운동연합의 강동윤 실장은 "중고차를 구입한 이후에 발생하는 문제는 대부분 구입자가 책임을 지게 되므로, 계약을 맺기 전에 성능을 철저하게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고차 잘 고르기
1. 허가받은 업체를 찾아 직접 시승해봐야
2. 도색 알록달록한 차 안돼
3. 보험개발원 홈피서 사고이력 확인을
4. 1년에 2만㎞ 이내 달린 차 골라야
5. 세금 체납여부 확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