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에 이어 기아차도 미국에 SUV(스포츠 유틸리티 비이클) 및 픽업 트럭 전용 생산 공장을 세울 전망이다.
현대차 그룹은 8일 정몽구 회장이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에서 미국 미시시피주 헤일리 바버 주지사와 만나 기아차의 미국 공장 설립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바버 주지사는 이날 정 회장에게 기아차가 미시시피주에 진출할 경우 현대차의 앨라배마 공장 진출과 상응하는 조건을 제시했다고 현대차측은 전했다.
바버 주지사는 기아차가 진출할 경우 ▲교통·물류·부품 단지 등 인프라 구축 ▲우수한 노동력 창출을 위해 기술교육 육성 ▲외국 투자 기업을 위한 다양한 혜택 등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가 미국에 현지 공장을 설립하면, 중국·슬로바키아 공장에 이어 세번째 해외 공장을 짓는 것이며,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인도·터키·중국·미국 등에 이어 일곱번째 해외 공장이 된다.
기아차는 중국 '둥펑(東風)위에다'사와 합작 공장을 설립, 올해 13만대(향후 43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며, 오는 2006년 완공 예정인 슬로바키아 공장은 연평균 20만대(향후 30만대)를 생산하게 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으나 현지 판매 규모가 30만대가 넘으면 현지 생산 공장을 짓는 게 낫다는 판단 아래 현지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27만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1.6%를 기록했으며, 올해 판매 목표는 29만대이다.
기아차는 미국 현지 공장에서 픽업 트럭과 스포티지, 쏘렌토 같은 SUV를 생산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시시피와 앨라배마주가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기아차가 미시시피에 진출할 경우 현대차 몽고메리 공장과 함께 진출한 11개 한국 부품업체들과도 자동차로 2~3시간 거리에 있어 부품 공유 등을 통한 원가 절감 및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41만9600대를 판매, 시장점유율 2.5%를 기록했으며, NF쏘나타와 EF쏘나타를 생산하는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은 연간 15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
입력 2005.08.08. 18:21 | 업데이트 2021.04.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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