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주가 상승세를 바라보던 한 애널리스트는 "참 뭐라 설명하기 힘든 장이죠"라고 말하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분석하기가 그만큼 힘들다는 얘기다. 이날 시장을 움직인 것은 '프로그램 매수'다. 일정 상황이 되면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쏟아지는 매수·매도 주문이 시장을 좌우했다는 얘기다. 원래 프로그램 매수세가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주식시장의 투자주체들이 그만큼 적극적인 매수도, 적극적인 매도도 하고 있지 않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표면적으로는 급등세였다. 전날보다 15.48포인트(1.44%) 급등한 1089.70으로 마감했다. 10년 8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1090선이 바로 눈앞이다. 그러나 사실 이날 시장에서는 주식을 사는 투자주체가 없었다. 외국인과 개인·기관이 오전부터 순매도에 나섰다. 보합권에서 등락하던 시장을 끌어올린 것은 프로그램 매수세였다.

물론, 전체적으로는 투자심리가 호전된 상태였다. 오랫동안 걱정해 오던 위안화 절상 충격이 증시에 거의 나타나지 않은 데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도 상승세로 마감됐다. 게다가 이번 주는 월말로 월급 통장에서 자동으로 이체되는 적립식펀드가 유입될 시점이다. 이른바 '월말효과'가 기대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월말효과와 프로그램 매수세를 제외하면 기관도 그다지 적극적인 매수세를 보여주지 않았다. 장세에 대해 투자주체들의 특별한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지수가 홀로 움직이는 상황이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7.44포인트(1.43%) 오른 528.95로 마감했다.

(최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