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과 무선, 통신과 방송, 음성과 데이터의 구분이 완전히 사라짐으로써 언제 어디서나 끊김없이 정보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광대역통합망(BcN) 시대가 열리고 있다. 통신·방송·인터넷의 완전한 결합을 의미하는 BcN(Broadband convergence Network)은 오는 2010년 완성 목표로 국가 주도로 추진하고 있는 차세대 정보통신망.
자동차는 도로, 열차는 철로, 비행기는 항공로에서만 운행할 수 있었던 게 지금까지의 정보통신망이라면, 하나의 탈 것(단말기)으로 고속도로와 철로를 질주하고 하늘을 날며 바다와 강을 누빌 수 있는 정보통신환경이 '융합(convergence)'의 BcN 개념이다. BcN 시대의 개막은 정부가 선정한 4개 BcN시범사업자들이 올 하반기 경쟁적으로 시범서비스에 착수함으로써 가시화되고 있다.
경쟁은 하나로텔레콤·SK텔레콤 중심의 '유비넷' 컨소시엄이 지난 4일 BcN 사업의 일환으로 서울 성북지역 50가구를 대상으로 위성방송과 초고속인터넷을 합친 위성케이블네트워크(SCN)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촉발됐다. 유비넷은 이달 말 또는 8월 초 본격적인 BcN 시범서비스를 예정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 변동식 사업개발실장은 "오는 10월에는 인터넷과 TV의 결합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콤 주관의 광개토 컨소시엄은 지난 7일 4개 시범사업자 중에서 처음으로 케이블TV망(HFC)과 광가입자망(FTTH)을 이용한 50가구 대상의 BcN서비스를 시작했다. 광개토 컨소시엄은 서울 은평문화예술회관에 시연장을 설치해 인터넷포털과 유사하게 영화·음악·교육 등의 콘텐츠를 TV로 제공하는 'TV포털', TV수상기로 각종 민원업무를 처리하고 정부 정책을 홍보하면서 국민 의견을 받을 수 있는 'TV정부(T거버먼트)', 리모컨으로 주문해 즉시 영화를 볼 수 있는 '고화질VOD' 등을 선보였다.
데이콤 정홍식 사장은 "데이콤이 독자적으로 오는 2010년까지 연간 4000억원씩 총 2조4000억원을 BcN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KT와 삼성전자가 손을 잡은 옥타브 컨소시엄은 오는 9월을 목표로 유무선을 넘나들며 이뤄지는 영상통화를 비롯한 최첨단 멀티미디어 BcN시범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KT는 하나의 유선통신망으로 수십 개 고화질TV 채널을 시청할 수 있는 인터넷프로토콜(IP)TV용 송출센터 구축작업을 진행 중이다.
KT 관계자는 "올해 시범서비스에 이어 내년에는 BcN 초기 단계의 각종 융합서비스 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케이블TV방송사들의 케이블BcN도 최근 회의를 열고 서울 서초·강남·송파, 수원, 경기도 분당, 대구 등지의 총 700가구를 대상으로 한 BcN 시범서비스 일정을 확정했다.
케이블BcN은 전국 1300만 가입가구에 깔려 있는 케이블TV망을 이용해 통신·방송·인터넷의 3가지 서비스를 한꺼번에 이용하는 '트리플 플레이 서비스(TPS)'를 제공하면서 영상전화, TV로 읽는 책(T북)과 신문(T페이퍼) 등을 부분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