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100' 지수 관련 펀드가 지난 주말부터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 6월 초 2000선 바로 아래에서 출범한 이 지수는, 종합주가지수가 다시 1000을 돌파해 주목받으며 상대적으로 관심사에서 약간 멀어진 상태다. KRX지수 관련 펀드가 순항할 수 있을까? 한화증권은 18일부터 주식·채권 혼합형 펀드인 '한화 KRX 블루오션 채권혼합형펀드'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자산의 70% 이상을 국공채 등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KRX100 종목 중 다시 50개를 골라 장기투자하는 펀드다. 한화증권측은 특히 주식부문과 관련, 투자대상을 저평가된 종목으로 압축, KRX상승률을 초과 달성하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KRX 기준 펀드 출시 시작=이에 앞서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14일 '우리 KRX100 인덱스 주식 투자신탁 제1호'를 우리은행과 공동판매한다고 밝혔다. 인덱스 펀드란 특정 주가 지수 산정에 쓰이는 종목을 그대로 사들여, 해당 주가지수가 올라가면 수익을, 내려가면 손실을 볼 수 있는 상품이다. 이 펀드는 KRX100 지수 변동에 따라 수익 혹은 손실을 볼 수 있는 상품인 셈이다.
◆KRX 지수 7월 이후 상승률 높아=그럼 유가증권시장의 우량종목 200개로 구성되는 KOSPI200, 또는 종합주가지수를 쫓아가는 인덱스펀드와 KRX100 지수를 쫓아가는 인덱스펀드는 어느 쪽이 유리할까.
6월 1일 출범 이후 지난 7월 15일까지 KRX100 지수 상승률은 8.7%다. 9.2%인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11.2%인 코스닥지수 상승률, 9.3%인 KOSPI200 지수 상승률보다 다소 떨어진다. 그러나 7월 1일 이후 상승률(5.45%)만을 놓고 따지면, 종합주가지수 상승률(5.1%), 코스닥지수 상승률(4.26%)보다 높고, KOSPI200 지수 상승률과 비슷한 수준이다.〈표 참조〉
이는 지난 6월까지의 장세가 중소형종목 위주의 장세였던 반면, 7월 이후에는 대형주 중심 장세가 되면서 대형주 위주인 KRX100지수에 편입된 종목들의 상승세가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으로도 대형주 중심 장세가 지속될 경우는 KRX100 지수 관련상품이 다소 유리하지만, 5~6월과 같은 중소형주 장세에서는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100종목 너무 많다는 지적도=다만 KRX100 지수 상품이 순항할지에 대해서는 의문의 시각도 나오고 있다. 지수를 쫓아가는 인덱스 펀드를 만들려면 지수 산정에 사용되는 종목을 모두 사들여야 한다. KRX100 인덱스 펀드의 경우 원칙적으로는 펀드에 100개의 종목을 사넣어야 한다는 얘기다. 실제로 한화증권이 판매하는 'KRX 블루오션 채권혼합형펀드'는 KRX100 종목 중에서도 절반인 50개 종목만 골라 투자할 예정이다. KRX100 이름을 사용하고는 있지만, 실제로는 일반 우량주 투자 펀드와 비슷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한 자산운용사 간부는 "지수를 만드는 과정에서 20~30개 정도로 종목을 압축했다면 차별성이 있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KRX100 지수의 정착 여부도 아직은 불투명하다. 과거 수십년간의 지수를 비교하고 분석하는 데는 역시 기존 종합주가지수를 쫓아오기 힘들기 때문이다. KRX100 지수를 기준으로는 이미 '주가 2000' 시대가 열렸지만, 증시에서는 아직 '주가 1000 시대가 됐다'고 얘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