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케이블이 들어오니까, TV 보기가 정말 재밌어요."
광주 광역시 서구 쌍촌동의 평범한 일반 주택가. 가정주부 강영숙(48)씨 집에 동네 주민들이 수시로 모인다. 강씨의 '희한한 TV'를 구경하기 위해서다.
리모컨 버튼을 누르면 인기 정상의 TV드라마 리스트가 TV화면 한복판에 나타난다. 골라 볼 수 있는 영화만 1000여편이 넘는다. 방송을 보다가 "처음부터 다시 보자"고 하면, 뒤로 돌아가 보고 싶은 장면부터 다시 볼 수가 있다.
다세대 주택 3층의 강씨 집 안방에는 광(光)케이블이 들어와 있다. 광케이블은 안방 문갑 위의 광신호처리기기(ONT)를 거쳐 일반 랜선(LAN線)으로 TV수상기를 비롯한 집안 가전기기들과 연결돼 있다.
"언제든 원하는 프로그램이나 영화를 볼 수 있고, 동시에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어 금상첨화예요."
전남대 의대 본과 1학년인 강씨 아들 김건(22)씨는 영화 한 편을 다운로드하는 데 채 1분이 걸리지 않는다고 놀라워했다.
KT는 광(光)산업 육성도시인 광주에서 강씨를 포함한 100가구에 대해 광케이블을 집 안까지 연결한 'FTTH(Fiber To Th e Home)'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초고속인터넷은 집 근처 전화국까지는 광케이블이지만, 전화국에서 집까지는 일반 전화선으로 연결돼 있다. 속도는 보통 5메가(Mbps) 이하. 이에 비해 FTTH는 광케이블을 각 가정까지 연결, 100메가(Mbps) 이상의 전송속도를 보장한다.
광주 서구 치평동 금호쌍용아파트 202동은 도둑과 사고가 없다. FTTH 시범서비스가 이뤄진 이래 웹카메라로 방문자의 얼굴과 초인종 누른 시간을 일일이 기록하는 '홈뷰어'시스템이 24시간 가동 중이다. 집 밖에서 집 안의 가스밸브를 잠그고 전기기기의 전원을 끌 수 있는 '홈오토메이션'도 유용하다.
"화장실에 가느라 축구선수 박주영이 골을 넣는 장면을 놓쳤어요. 그래서 TV를 5분 뒤로 돌려 골 넣는 장면부터 봤지요."
KT는 다양한 서비스 가운데 '시간이동방송'의 이용률이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전화국 서버에 방송을 1시간 가량 실시간 녹화함으로써 시청자가 원하는 장면부터 볼 수 있도록 한 새로운 TV서비스다. 9시 저녁뉴스를 꼭 9시부터 보지 않아도 된다.
KT전남본부 박경운 과장은 "지금은 시범서비스지만, 멀지 않은 시점에 전국으로 확산될 것"이라며 "빛고을 광주에서 첨단 광케이블 서비스가 가장 먼저 이뤄져 기쁘다"고 말했다.
입력 2005.07.1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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