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한 달 내에 2000억~3000억원 규모의 기업지배구조 펀드를 만들겠습니다."

김범석(金範錫·48)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은 30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지배구조가 왜곡된 상장기업에 2, 3년간 투자하면서 지배구조를 바꿔 기업 가치와 주가를 높이는 전략을 펴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략은 소버린이나 헤르메스 등 일부 외국계 펀드들이 취하는 공격적 전략으로, 국내 자산운용업계로서는 미개척지였다.

그는 또 "자산운용사도 상장기업의 주요 주주로서 의결권을 적극 행사해 대주주의 전횡을 견제·감시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한국투신운용과 동원투신운용이 합병된 회사로 1일 공식 출범하며, 펀드 수탁고가 22조5800억원에 달해 업계 1위로 도약하게 된다.

김 사장은 앞으로 펀드 운용을 펀드매니저의 감(感)에 의존하는 '단타' 투자 위주가 아닌 '분석'에 기반하는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미 펀드매니저가 주가 등락에 현혹되는 것을 막기 위해, 주식 단말기의 30%를 없애 버렸다.

그는 또 "펀드의 대형화를 유도하기 위해 현재 700여개인 펀드 중에서 100억원 미만의 펀드 200개 정도를 없애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24회 행정고시에 합격, 재경부·금감위에서 공무원 생활을 했다.2000년 민간으로 나와 키움닷컴증권 사장, 동원BNP투신운용 사장, 한국투신운용 사장 등을 거쳤다.

(방현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