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종합주가지수가 이틀 만에 1000선을 회복한 가운데, 은행주 전 종목이 상승하는 강세를 보여 주목받고 있다. 은행들이 올해 사상 최대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배당 투자를 노린 외국인들의 관심 종목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들이 은행주 매수에 나서는 것은 하반기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공감대의 표출"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관심 업종으로 떠올라=지수가 1000 아래로 떨어지며 조정을 받았던 20~21일에도 외국인들은 꾸준히 은행주를 사 모았다. 21일의 경우, 외국인들은 전기전자 업종 등을 중심으로 1560여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하면서도 은행업종 주식 25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 21일까지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67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지만, 은행주는 42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은행업종 지수는 이달 1일 201.12에서 22일에는 216.86으로 7.8% 올랐다.

최근 외국인들의 관심 종목으로 떠오르는 은행주는 국민은행과 지방은행들이다. 지난 16일 있었던 국민은행 자사주 1조2615억원어치 매각은 반나절 만에 마감됐다. 외국인이 전체 물량의 68.6%를 끌어갔다. 국민은행의 외국인 지분율은 88.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방은행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도 잇따르고 있다. 미국계 펀드인 캐피털그룹은 지난 20일 부산은행에 대한 지분율이 10.33%에서 11.41%로 늘어나게 됐다고 공시했다. 대구은행의 외국인 지분율도 2월의 55%선에서 최근 60%선으로 올라섰다.

◆사상 최대 순익에 배당 매력까지=은행주가 떠오르는 이유는 올해 사상 최고의 순익이 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실적이 좋고, 하반기 이후 내수 회복을 위한 경기부양 정책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정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카드 부실이 해소되면서 올해 은행권 전체가 카드 부문에서만 작년보다 2조원 이상의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 은행권의 순이익은 작년보다 22.5% 늘어나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들은 은행의 배당 여력이 늘어나는 점을 중시하고 있다. 순이익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은행의 경영 성과를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꾸준하게 늘리기 위해서는 배당을 늘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ROE는 당기순이익(분자)을 자기자본(분모)으로 나눈 것으로, 순이익이 늘어나 자본이 증가하면 분모가 늘어 ROE 성장에 한계가 오므로 순익을 배당으로 나눠 주게 된다는 설명이다. JP모건 서울지점 서영호 상무(리서치헤드)는 "외국인들은 은행의 배당 성향이 향후 50%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며 "경기 회복까지 가세하면 공격적인 매수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비 회복이 늦어져 연체율이 갑자기 늘어나거나, 은행 간 무한 경쟁으로 이익을 갉아먹는 상황이 발생하면 투자 매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