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이대로 죽을 것인가? 모든 것을 걸고 마지막 반격에 나설 것인가?"
지식인을 앞세워 전체 검색 시장의 70%를 장악한 NHN(www.naver.com)이 국내 검색 포털 시장을 평정하자 경쟁 포털들이 사운을 건 전쟁을 선언했다. 지난달 31일 엠파스(www.empas.com)는 소리 소문 없이 열린검색 서비스를 시작했다. 열린검색이란 엠파스가 만든 정보뿐 아니라 네이버·다음·야후 등 다른 경쟁 업체들이 모아 놓은 정보도 보여주는 것. 한 곳에서 필요한 정보를 모두 검색하도록 만든 것이다.
■열린검색으로 업체 갈등
인터넷 조사통계 업체인 메트릭스 자료에 따르면 열린검색을 시작한 5월 마지막 주 이후 3주 만에 엠파스 검색 방문자 숫자가 17.7% 늘었다. 그러자 네이버는 지난 12일 엠파스의 열린검색으로 네이버 검색이 불가능하도록 지식인의 주소체제를 바꾸는 등 대응에 나섰다. 다만 NHN측은 "열린검색을 막으려고 한 것이 아니라 내부 시스템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일어난 일"이라며 엠파스에 대한 대응을 자제했다.
다른 포털들은 엠파스가 시작한 전쟁을 내심 즐겁게 바라보고 있다. 야후측은 "우리도 콘텐츠를 도둑맞은 셈이지만 문제를 제기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포털의 콘텐츠가 사용자들이 만들어 놓은 것이라 배타적 권리를 주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네이버의 강세에 눌렸던 드림위즈 등 다른 포털들은 "방법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열린검색의 정신과 가치에 대해 공감한다"면서 엠파스편을 은근히 들고 있기도 하다.
이는 열린검색이 등장한 이후 야후 검색 방문자 숫자가 18.8%나 증가한 것과 관련이 깊다. 열린검색에서 다른 포털 사이트를 검색하면 해당 사이트가 열리기 때문에 단기적으론 방문자 숫자가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났기 때문이다.
■신규 검색 서비스 출시
한때 부동의 포털 1위였던 다음커뮤니케이션도 네이버를 겨냥해 칼을 빼들었다. 다음은 16일 가수나 노래 이름을 검색해 40만곡에 달하는 노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음악 검색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를 위해 다음은 음악 사이트 뮤즈(www.muz. co.kr)와 협력을 선언했다.
5월 시작한 신지식 프로젝트는 네이버의 지식인을 노골적으로 겨냥하고 있다. 질문을 하면 관련 카페에 질문이 자동으로 올라가고 회원들이 올린 답변을 카페와 지식검색 페이지에 띄운다.
야후코리아는 검색의 멀티미디어화, 개인화를 통해 네이버와 경쟁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회사는 올 하반기 데스크톱 검색을 시작한다. 미국 야후가 개발한 서비스를 한글화해 하반기부터는 내 컴퓨터 안에 들어 있는 문서나 이메일을 검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 작년에 시작한 이미지 검색을 멀티미디어 검색으로 발전시켜 올 하반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포털 1위를 겨냥한 포털 간 경쟁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엠파스 박태웅 부사장은 "이번에도 밀리면 더 이상 미래가 없다는 생각으로 회사 역량을 모두 모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