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 연말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대책 이후 올 초 폭등세를 보였던 코스닥 지수는 지난 2월 11일 515.04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나타냈지만 이후 줄곧 내리막 길을 걸으며 4월 말 420선까지 밀려났다.
하지만 5월 들어 코스닥 시장은 6%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4.4%에 그친 종합주가지수 수익률을 웃돌고 있다. 비록 올 초 상승세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꾸준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특히 거래량과 거래대금 증가세가 눈에 띈다. 최근 며칠 동안 하루 평균 거래량이 6억주를 넘으며 1~2월 평균 거래량 5억주를 상회하고 있다. 1조원대 아래로 떨어졌던 거래대금도 5월 들어 꾸준히 증가하며 1조5000억원까지 늘어났다. 24일에는 거래대금이 1조8586억원을 기록하며 2003년 7월 이후 처음으로 유가증권 시장 거래대금(1조6036억원)을 앞질렀다. 대우증권 목대균 연구원은 "유가증권 시장이 미국 증시 상승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반등 동력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코스닥 시장에 상대적으로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코스닥 시장에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외국인 매수세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외국인들은 코스닥 시장에서 2월 이후 4000억원 넘는 순매수(주식을 산 금액에서 판 금액을 뺀 것)를 기록하고 있다. 5월 들어서도 이틀을 제외하고 순매수가 계속되며 유가증권 시장보다 높은 순매수 금액을 보이고 있다.
또 과거 IT와 인터넷 등 우량주를 중심으로 특정 업종과 종목에 치우쳤던 외국인들의 선호 종목도 다변화하는 추세다. 외국인들은 2월 이후 코스닥 시장에서 NHN 주식 91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어 에이블씨엔씨(588억원)·코아로직(366억원)·메가스터디(365억원)·에이스디지텍(306억원) 순으로 많이 사들였다. 동양종금증권 이현주 연구원은 "과거 IT와 인터넷 등 특정 업종과 종목에만 치우쳤던 외국인 매수세가 소비재·엔터테인먼트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나스닥지수와 글로벌 IT섹터의 강세도 코스닥 시장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여기에 '황우석 효과'를 누리고 있는 바이오주·줄기세포 테마주들도 지수 상승을 거들고 있다.
대한투자증권 김대열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의 상대적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 선호주의 시장 주도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현주 연구원은 "낙폭 과대 업종에 대한 투자전략보다는 업황과 실적회복이 기대되는 IT 업종과, 외국인 매수가 이어지고 있는 엔터테인먼트·소비재 등 틈새종목에 투자 포인트를 맞추는 전략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입력 2005.05.2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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