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펀드가 투자자를 모집한 지 한 달여 만에 청산되는 일이 발생했다. 작년 5월 국내에 부동산 펀드가 도입된 이래, 70여개의 부동산펀드가 쏟아져 나오고 1년여 만에 2조원의 자금이 몰렸으나 조기 청산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KB자산운용은 지난달 판매한 부동산 펀드 'KB웰리안 부동산투자신탁 3호'를 조기 해지한다고 18일 밝혔다. 이 펀드는 충남 아산 풍기동의 아파트 신축 사업에 프로젝트 대출을 해줘 수익을 올리는 목적으로 817억여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그러나 사업 시행사인 이포럼이 아파트 부지의 토지 소유권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펀드 운용이 불가능해졌다. 즉, 투자할 부동산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펀드상품을 판매한 것이다. KB자산운용은 "이포럼으로부터 위약금으로 30억원을 받고 펀드는 청산하기로 했다"며 "투자자들은 투자 원금에 위약금을 더해 돌려 받기 때문에 36일간 3.7%의 수익을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펀드평가 우재룡 사장은 "부동산 펀드는 주식형 펀드와 달리 일반인이 잘 모르는 잠재 위험이 있을 가능성이 높으니 뭔지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