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롭기로 유명한 한국의 IT 소비자들이 지난 2일 차세대 휴대용 게임기 PSP(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를 발매한 세계적인 회사 소니를 웃기고 울리고 있다. PSP는 침체돼 있던 국내 비디오게임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발매 열흘 만에 5만대의 판매고를 올렸고, 게임 타이틀 역시 수만장이 팔려 나갔다.
'PSP 돌풍'은 PSP의 다양한 성능과 세련된 디자인이 '새것'에 예민한 국내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기 때문. PSP는 게임은 물론 음악(MP3), 영화, 무선 인터넷 등 다양한 기능으로 PMP(Portable multimedia player) 이상의 성능을 갖췄다. 또 KT 네스팟과 연계, PSP 발매 국가 중에서는 세계 최초로 무선 인터넷을 통해 영화, 음악, 방송 등의 다양한 콘텐츠들을 제공하고 있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는 이에 연내 국내에서 50만대를 판매하겠다며 부푼 꿈을 밝혔다. 그러나 최근 소비자들은 PSP의 '약점'을 찾아내 소니를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국내 출시된 일부 PSP의 액정화면(LCD)에 나타난 불량화소(화면에 원래 색과 다른 색의 점이 찍히는 현상)를 네티즌들이 지적하고 나선 것. 인터넷 PSP 동호회 등에서는 미세한 불량화소를 찾아내는 방법을 올리는 등 적극적으로 PSP의 '흠집'을 찾아내려는 노력이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다른 나라의 시장과 동일하게 적용되는 소니의 A/S 정책이 예민한 한국 소비자들에게 불만을 사고 있다. SCEK 관계자는 "PSP의 액정화면은 0.01% 정도의 확률로 불량화소가 나올 수 있지만 이는 극히 소수"라며 "불량화소가 0.01% 이상일 경우 무상 A/S 및 환불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비디오게임전문가 김지훈씨는 "PSP가 국내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양질의 게임도 중요하지만, 한국시장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소홀히 해선 안 된다"며 "고객과 가장 밀접한 A/S 부분만 제대로 된다면 국내 비디오게임시장에 확실한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입력 2005.05.1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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