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 업체인 IBM이 실적 부진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IBM은 매출실적이 5분기 연속 감소하자, 인력 1만3000명을 감축키로 하는 등 비상수단까지 동원하고 있지만, 시장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IBM의 실적 부진은 주력분야인 컴퓨터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분야가 몇 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반면, 새로운 수익원으로 역점을 두고 있는 경영혁신컨설팅(IT기술에 경영컨설팅을 가미한 서비스)은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IBM은 컴퓨터 하드웨어 부문에서 지난해 310억달러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이는 1993년 매출액(300억달러)과 비슷한 수준이다. 소프트웨어 분야도 인도 등 낮은 가격을 앞세운 경쟁자들에 시장을 잠식당하면서 지난 10년간 거의 성장을 못했다.
그나마 IT 아웃소싱 및 전산시스템 유지관리서비스 부문이 지난해 46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1위 업체의 체면을 유지하고 있지만, 2003년(530억달러)에 비하면 이 역시 하락세다.
2002년 3월 취임한 CEO 팔미사노는 기존 사업모델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보고, IT기술에 경영혁신컨설팅 서비스를 가미한 '비즈니스 프로세스 전환 서비스(BPTS)' 시장에 승부를 걸었다. 그는 이를 위해 PC사업 부문을 중국 레노보사(社)에 매각하고, 세계적인 컨설팅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섰지만, 아직 실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해 IBM의 BPTS 관련 매출은 9억달러로 전체 매출의 4%에 그쳤다.
실적부진은 주가에도 그대로 반영돼, IBM의 현재 주가(주당 75달러)는 팔미사노가 취임하던 당시보다도 더 낮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는 9일 '빅 블루'(IBM의 애칭)가 다시 휘청거리는가'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변화가 너무 느리면 성장의 기회를 잃게 되고, 변화가 너무 빠르면 조직이 따라오지 못할 것"이라며 진퇴양난에 빠진 IBM의 문제점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