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에 '대만 변수'가 다가오고 있다. 다음달 말 외국인들이 주요 투자기준으로 삼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지수)에서 차지하는 한국 비중은 낮아지고 대만 비중은 높아질 예정이기 때문. 이 경우 한국 증시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자금(약 170조원) 중 1조원 정도 빠져 대만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MSCI를 투자 잣대로 활용하는 해외 펀드는 1150억달러(11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MSCI변수로 인해 국내 주가가 떨어질지에 대해선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하지만 외국 펀드가 포트폴리오(자산 구성)를 바꾸면서 주가가 오르는 종목과 떨어지는 종목이 생길 것이라는 데는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외국인, 1조원 이상 주식 팔 수도

오는 5월 31일 대만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 제한 조치가 사라진다. 이렇게 되면 MSCI이머징마켓(신흥시장) 지수에서 대만 비중은 20.2%로 8.11%포인트 늘어나고, 그 영향으로 한국 비중은 18.13%로 1.03%포인트 줄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MSCI 지수의 구성에 따라 투자를 해온 외국 펀드들이 대만 비중을 높이면서 한국 증시에서 12억달러(1조200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고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투자증권은 9억~12억달러(9000억~1조2000억원)가 순유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 매도세가 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대신증권 박소현 애널리스트는 "작년 11월뿐 아니라 올해도 대만보다 한국 시장의 주가 상승률이 높다"며 "이는 MSCI 관련 펀드 흐름이 주가의 향방을 결정하는 요인이 아니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작년은 신흥시장에 자금이 들어오는 와중이어서 비중을 줄여도 국내 주가가 상승했지만 올해는 미국 금리 인상으로 신흥시장에 들어오는 자금이 줄어드는 추세여서 국내 증시가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외국인 포트폴리오 변경시 종목별 희비 갈릴 듯

MSCI의 대만 비중 변경을 계기로 외국 펀드들이 포트폴리오를 바꾸면, 이미 MSCI에 포함된 삼성전자·포스코·한국전력·국민은행·SK텔레콤 등 국내의 대형 우량주 비중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들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새로 편입될 주식의 주가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 이기봉 연구위원은 "현대건설·동국제강·현대미포조선 등이 MSCI에 새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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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CI 란?

MSCI는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의 자회사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이 만든 세계주식시장 지수로 현재 세계지수 가운데 가장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세계 1150억달러(115조원) 규모의 펀드들이 이 지수를 참고로 개별 국가들의 주식을 얼마만큼 살 것인지를 결정한다. 때문에 MSCI 지수 구성에 변화가 생기면 해당 국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