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생산된 제품이 어디에 있는지, 그림을 보듯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미국 팰러앨토에 있는 HP 본사의 샐린 프라단 이사는 "유비쿼터스 컴퓨팅의 핵심 기술인 RFID(무선인식 태그)를 이용하면 물류(物流)·재고(在庫) 관리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자칩(오른쪽 사진) 형태로 물품에 부착해 무선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RFID는 '전자태그'라고도 불리며, 장차 기존 바코드 시스템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HP는 이와 관련, 지난해 하반기 본사에 'RFID 데모센터'를 개설했다. 머지않아 도래할 유비쿼터스 시대에 RFID가 산업 현장이나 일상 생활에서 어떻게 적용될지 보여주는 일종의 전시장이다.
HP 데모 센터는 '그림을 보듯 눈으로 확인한다'는 의미의 가시성(Visibility)을 강조한다.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모든 정보를 취합, 대형 화면을 통해 누구나 한눈에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이 회사가 생각하는 유비쿼터스 기술의 핵심이다. 예를 들어 방문자가 데모 센터에 들어서면, 모니터에 방문자의 위치가 실시간으로 표시된다. 방문자가 언제 어디서 어디로 움직였는지, 시간 단위로 이동 경로를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는 디지털 카메라와 RFID 칩을 이용, 창고에 들어온 제품이 어느 경로를 밟아 어디에 보관돼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HP는 현재 1만평 규모의 미국 멤피스 물류창고에서 이 시스템을 시험적용 중이며, 조만간 전 세계 28개 창고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프라단 이사는 "RFID 칩 가격이 급속히 내려가고 있어 수년 안에 실용화될 것"이라면서 "RFID 기술은 특히 SCM(공급망관리 시스템) 혁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HP 데모 센터는 또 컴퓨터 서버의 위치를 파악, 효율적 관리가 가능한 기술도 전시 중이다. 각각의 서버에 RFID 칩을 부착, 특정 서버에 문제가 생기면 위치를 파악해 즉시 조치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는 각 기업이 운영하는 데이터 센터에 최대 수만개의 서버가 들어서 있어 관리가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미국 팰러앨토=김기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