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사지 않고 빌려 쓰는 '자동차 리스(오토리스)'가 활발해지고 있다.
자동차 리스란 고객이 원하는 차량을 리스회사가 구매하고, 고객은 리스사에 매달 일정액의 사용료(리스료)를 내면서 2~3년 동안 빌려 타는 것이다.
국내 자동차 리스 규모는 2001년 1600억원에서 작년 1조5000억원으로 4년 만에 10배 가까이 성장했고, 올해는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자동차 리스를 이용하면 차량의 소유권은 리스사에 있으므로 차량 구입·등록·세금·보험·사고처리·차량정비 등 자동차와 관련된 각종 업무를 리스사에서 대행해준다. 고객은 매월 리스비와 차량 운행에 들어가는 기름값만 내면 된다.
특히 리스 이용자가 운행 중 교통사고를 내거나 차량 부품을 바꿔야 할 경우에는 리스사에서 사고처리와 부품 교환을 대신 처리해준다. 차량 정비 시간이 오래 걸리면 원래 리스한 차량과 동급 차량을 제공받을 수도 있다.
때문에 차량 관리에 별도의 시간을 내기 어려운 의사·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절세(節稅)에도 유리하다. 법인이나 개인사업자는 리스료 전액을 바로 비용 처리할 수 있다. 비용 처리를 하면 이익이 줄기 때문에 이익을 기준으로 내는 세금이 낮아진다. 반면, 자동차를 직접 구매하면 자산으로 잡아야 한다.
리스기간이 끝나면 타던 차는 구매하거나 계약 연장 또는 반납하면 된다. 다만 리스를 하면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라도 차량을 개조할 수 없고, 만약 개조를 했다면 리스기간 종료 후 반납할 때 원상태로 복구해야 한다.
차량 정비 등 유지관리 서비스를 제외하고 단순하게 차값만 놓고 비교하면 자동차 리스가 할부보다 저렴하다. 차값에서 '잔가'(殘價·중고차로 팔 때의 가격)를 뺀 나머지 금액만을 대상으로 월 리스료를 산출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000만원짜리 쏘나타를 36개월 할부로 구입하면 매월 약 56만원의 할부금을 내야 한다. 같은 차종을 리스하면 잔가(2000만원의 40%)인 800만원을 제외한 1200만원을 월 34만원씩 리스료로 나눠 내면 된다. 다만 유지관리 서비스를 포함시키면 리스가 할부에 비해 월 납부비용이 조금 더 들어간다.
자동차를 빌려 쓰는 방법엔 렌터카를 장기 임차하는 방식도 있지만, 렌터카와는 달리 리스한 자동차는 '허'자 번호판이 없어 자기 차량을 운행하는 것과 다름없다.
최근 자동차 리스의 성장세를 겨냥해서 리스사들은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마케팅 타깃을 법인·개인사업자에서 일반 개인으로 확장하고 고객의 성향에 따라 서비스를 세분화한 '클라스 오토'라는 상품을 작년 하반기에 내놨다.
삼성카드는 최근 법인을 주 타깃으로 한 '플릿리스'와 무이자 장기 리스 개념을 도입해 월 리스료를 낮춘 '아우디제휴리스'를 선보였다.
입력 2005.02.1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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