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업체가 GM대우 마티즈를 모방해 만든 '짝퉁'이 '진품' 마티즈보다 훨씬 잘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최근 시장조사기관 CSM아시아를 인용, 중국 체리자동차의 'QQ'가 원조 모델인 마티즈보다 5배 가까이 더 잘 팔린다고 보도했다.

QQ는 체리자동차의 주력 모델로, 지난해 이 업체가 판매한 총 8만7000대의 차량 중 57%를 차지했다. QQ의 폭발적 인기는 싼 가격 때문. 중국 베이징 아시안게임빌리지의 자동차 딜러점에서 QQ는 3600달러에 팔리고 있다. 고객들은 "가격이 싼 게 가장 큰 매력인 데다 디자인도 수려해 인기가 좋다"는 반응이다.

중국 체리자동차 QQ

체리자동차는 내수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미 쿠바와 말레이시아 등에 8000대의 차량을 판매했고, 이란에는 현지생산 체제를 갖췄다. 이 업체는 지난 10일 미국에서 열린 시카고 모터쇼에서 미국시장 진출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2007년까지 미국시장에서 연간 25만대, 2009년에는 연간 100만대를 팔겠다는 것. QQ는 이 업체가 미국시장에 내놓을 5개 모델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GM대우는 중국 QQ가 마티즈의 완전 복제품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GM대우는 지난해 12월 16일 상하이 법원에 체리자동차가 QQ를 만들기 위해 GM대우 기밀을 훔쳤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GM대우 밥 레가트 부사장은 "단순히 비슷한 정도가 아니라 거의 완전한 복제품"이라고 말했다. 깜찍하고 납작한 코, 동그란 헤드라이트, 높고 굴곡진 뒷모습은 물론 부품도 마티즈의 부품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GM대우 마티즈

중국 현지에서는 QQ를 구입한 고객이 GM대우 서비스센터에 와서 수리해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발생할 정도라고 한다.

혼다자동차는 지난 2003년 소송을 통해 중국의 오토바이업체가 '홍다'라는 짝퉁 브랜드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판결을 받았고, 도요타자동차도 도요타 로고를 도용한 중국 자동차업체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에 따라 GM대우도 법원 소송에서 승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