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李健熙) 삼성그룹 회장의 주식재산이 최근 삼성전자 등의 주가 급등 덕분에 1조5000억원을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현재 이건희 회장의 보유주식 평가액(갖고 있는 주식의 가격을 모두 합친 것)은 모두 1조4850억원으로 올 들어 1724억원이 불어났다.

이 회장은 현재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4개 계열사의 주식 524만여 주를 갖고 있다. 이 중 삼성전자 주식(281만9659주, 지분1.91%)의 평가액이 최근 한 달 새 주가가 48만원대에서 51만원대로 치솟으며 2030억원이나 증가했다.

이 회장의 뒤를 쫓는 국내 주식갑부(甲富) 2위는 현대·기아차 그룹 정몽구(鄭夢九) 회장이다. 정 회장이 보유 중인 현대자동차와 INI스틸 등 4개 계열사 주식 3687만여 주의 평가액은 작년 말보다 948억원 늘어난 1조3763억원으로 집계됐다.

정 회장은 작년 12월 초 이 회장을 제치고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당시 세계 IT(정보기술) 경기 위축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한 반면 철강산업 호황으로 현대자동차와 INI스틸 주가가 올랐기 때문. 이에 따라 향후 IT와 철강 경기 향방에 따라 두 사람의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할 전망이다.

최근 주가 상승세에 힘입어 다른 대기업 총수들의 주식재산도 많아졌다.

LG그룹 구본무(具本茂) 회장은 지주회사 ㈜LG 등의 주가상승 덕분에 작년 말보다 637억원이 불어난 3628억원을 기록했다.

한화 김승연(金升淵) 회장도 주력 계열사인 ㈜한화의 주가 상승세로 인해 보유주식 평가액(2768억원)이 지난해보다 192억원 늘었다.

동부건설, 동부정밀화학 등의 지분을 갖고 있는 동부그룹 김준기(金俊起) 회장 역시 보유주식 총액이 1478억원으로 작년보다 55억원 늘었다.

이에 비해 롯데 신격호(辛格浩) 회장은 롯데제과, 롯데칠성 등의 주가가 약세를 보인 탓에 보유주식 평가액(2663억원)이 작년 말보다 110억원이 줄었다.

한진 조양호(趙亮鎬) 회장 역시 보유주식 가격하락으로 주식재산 평가액(1349억원)이 작년 말보다 36억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