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의 강정원(姜正元) 신임 행장이 '서민금융'에 주력하겠다는 새로운 경영 전략을 밝혔다. 전임 김정태 행장은 미국계 컨설팅업체 맥킨지의 권고를 받아 자산가 계층과 중소자영업자(SOHO)에 주력했지만 이제는 완전히 전략이 180도 바뀌게 된 것이다.
강정원 행장은 지난 주말 일산연수원에서 임원·팀장 16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경영진 워크숍에서 중산층 이하 고객을 주고객층으로 하는 내용의 '매스 유니버셜 뱅킹'(MUB·Mass Universal Banking) 전략을 발표했다.
MUB 전략은 2400만명에 이르는 국민은행의 고객층에게 예·적금, 보험, 카드, 대출 등 다양한 복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외국은행의 공격으로부터 국내 시장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금융서비스 별로 여러 은행과 분산거래하고 있는 고객을 국민은행 한 곳으로 모으겠다는 공수(攻守) 겸용의 전략이다.
강 행장은 워크숍에서 "국민은행은 '원' 단위의 돈을 모아 '조'를 만드는 은행"이라며 "적은 돈을 가진 고객도 모으면 큰돈이 된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강 행장이 올해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던 국민은행의 순이익 규모를 1000억원 전후로 줄일 방침"이라고 전했다. 남는 이익을 대손충당금(떼일 것에 대비해 쌓아두는 돈)으로 쌓아두어 현재 보통은행 수준인 신용등급을 우량은행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