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폭락, 심리적 지지선인 1100원대가 7년 만에 무너졌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올 들어 가장 큰 폭인 12.50원 급락한 달러당 1092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97년 11월 24일 1085원을 기록한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110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또 지난달 6일 1152.60원에 비해서는 약 40일간 무려 60.60원 폭락한 수준이다.
이로써 환율은 이미 수출기업들이 손익분기점으로 보는 1127원을 크게 밑도는 데다, 1050원 전후까지 하락할 것이란 예측도 나와 수출기업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그러나 이날 주가는 지난주 뉴욕증시 강세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5.66포인트 오른 882.33을 기록, 4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환율이 급락한 것은 미국이 쌍둥이적자(재정적자, 무역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약(弱) 달러 정책을 펼 것이고, 특히 무역흑자를 많이 내는 동아시아 국가가 표적이 될 것이란 분석이 확산되면서 세계적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서울 외환시장 폐장 이후 열린 12일 뉴욕 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06.6엔에서 105.56엔으로 급락한 데 이어 15일 동경 시장에서 다시 105.26엔으로 추가 하락, 서울 외환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더구나 외환당국은 예년과 달리 거의 시장에 개입하지 않아 하락폭을 키웠다.
무역협회가 이날 업종별 대표 수출기업 39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손익분기점 환율은 평균 1127원이고, 1100원 내외 환율에서는 90% 이상의 기업이 이미 출혈 수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성권 연구위원은 "달러 약세가 내후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원·달러 환율은 내년 평균 1064.8원을 기록하고 내년 연말에는 1040원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