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수 경제부기자

제가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어떤 자동차가 좋으냐는 것입니다. 참 막연한 질문이지요. 그러면 저는 이렇게 되묻습니다. "실제로 사려고 하시는지요, 아니면 그냥 자동차에 관심이 있는 것인지요?"

구입에 앞서 가족에게 적합한 스타일은 무엇인지, 가격은 적당한지를 따지는 것은 기본입니다. 다음은 사고 싶은 차가 출시된 지 얼마나 됐는지 고려해야 합니다. 조만간 완전히 모델이 교체되는 차종은 중고차 가격을 생각해서 피해야 하고, 풀모델 체인지를 한 지 6개월이 안 된 경우에는 조금 더 기다리는 게 좋습니다.

예컨대 자녀가 3명이 넘거나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분들은 미니밴이 적합합니다. 국산으로는 스타렉스·트라제XG(현대), 카니발(기아), 로디우스(쌍용), 수입차로는 캐러밴(크라이슬러), 스타크래프트 밴 등이 있습니다.

자금에 여유가 있어 안락하게 여행하고 싶은 분이라면 로디우스나 스타렉스 리무진을 권할 만합니다. 스타렉스는 옵션이 다양해 원하는 대로 내부를 꾸밀 수 있고, 로디우스는 체어맨의 기본차체를 사용해 튼튼하고 옵션이 다양한 게 장점입니다.

4인 가족의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NF쏘나타가 1순위입니다. 기아 스포티지, 현대 투싼을 2순위로 고려할 만합니다. 그랜저 XG는 내년에 새 모델이 예정되어 있지요.

SM5는 차는 좋지만 오래된 모델이라서 조금 지겨운 느낌입니다. 올 12월에 나오는 SM7(배기량 3.5ℓ)은 시판 가격을 보고 결정하는 게 좋습니다. 이 차는 원래 SM5(맥시마)의 후속모델(티아나)로 일본에서 개발된 차량으로, 에쿠스나 오피러스 경쟁모델은 아닌 것 같습니다. SM7 가격이 현재 그랜저 XG(3.0) 수준을 훨씬 넘으면 곤란하지 않을까요.

NF쏘나타는 조만간 배기량 2.4ℓ모델이 나올 예정인데, 엔진 품질이 안정될 때까지 조금만 기다렸다가 구입하는 게 안전합니다.

기아 스포티지는 승차감이 약간 딱딱하기 때문에 연세가 많으신 어른들은 쉽게 피로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스타일을 중시한다면 현대 투스카니가 있지만 스포츠카라고 부르기에는 문제가 많습니다. 그냥 스포츠카처럼 생긴 자동차라는 표현이 적합합니다. 현대는 오는 2007년쯤이면 현대가제대로 만든 스포츠카를 내놓겠다고 장담하고 있으니 기다려볼 만합니다.

가격이 너무 비싸 '그림의 떡'이지만 수입차도 한번 살펴보지요. SUV 모델 중에는 렉서스 RX330이 괜찮습니다. 적당한 사이즈, 거부감 없는 스타일이 장점입니다. 이보다 싼 가격으로는 혼다CRV가 있는데 국산 SUV와 크게 차이나지 않습니다.

가격은 아주 비싸지만 성능은 흠잡을 데 없는 SUV로는 BMW X5·볼보 XC 90·폴크스바겐 투아렉·포르쉐 카이엔을 꼽을 수 있습니다.

작고 이쁜 차로는 폴크스바겐 뉴비틀과 푸조 206, 성능과 품질이 괜찮은 준중형차로 BMW 3시리즈, 아우디 A4와 폴크스바겐 골프·파사트, 포드 뉴 몬데오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