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를 보이던 주식시장이 최근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증시의 '큰손'으로 떠오른 연기금의 동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연금과 각종 공제회로 구성된 연기금들은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를 이끌며 외국인들이 대거 손을 털면서 주춤거리고 있는 주식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5일과 26일 이틀 연속 연기금들은 거래소시장에서 각각 624억원, 52억원어치를 팔아치워, 매수세에서 매도세로 바뀐 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달 들어 26일까지 연기금들은 모두 2825억원을 순매수해 기관 전체 순매수 규모(2408억원)를 크게 웃돌고 있다. 특히 본격적으로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한 지난달 초부터 이날까지의 순매수액은 7846억원에 달해 같은 기간 외국인들의 총 순매도 규모(8826억원)와 맞먹고 있다.
연기금 투자자들은 최근 업종별로 차별화된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 연기금들은 거래소에서 삼성전자·LG전자·삼성SDI 등 시가총액 최상위권 종목들이 포진한 전기전자업종에서 1405억원을 순매수했다. 또 은행·증권사 등이 포함된 금융업종에서도 같은 기간 동안 538억원을 순수하게 사들였다.
이는 연기금 투자자들이 단기간에 급등한 종목보다는 대형우량주(블루칩)가 많고, 상승률이 낮아 추가상승 여력이 있는 업종 중심으로 매수에 나섰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주가가 강한 회복세를 보였던 지난 2개월 동안 종합주가지수는 0.43%의 상승률을 보인 반면 전기전자업종과 금융업종은 4.99%, 5.48%씩 떨어진 바 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연기금들은 단기간의 업황보다는 확실한 블루칩이 많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업종에 집중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